오해
犬毛 趙源善
높고 훤하고 탁 트인 곳에서
늘 벌거벗은 것들과 슬그머니 질척질척하게 만나
바람 앞 등불처럼 허둥지둥
한입 가득 아귀아귀
낮이나 밤이나
죽자 사자
악착같이
꽉
물고
매달려
미친 듯이 흔들어 빙글빙글 춤추며
강인한 이빨하나로 버텨
먹고살지
그게
내 일이야.
때로
젖무덤이나 사타구니의 비릿하고 알싸한 향내 솔솔 풍기는데
거기 음탕한 비밀은 절대 있을 수 없어
그게 어느 누구라도
남의 눈 전혀 두렵지 않아 나는
야리꾸리하게
보송보송
쌈박
싱싱하고
보드라운 이 느낌
헤어질 무렵이 난 너무 좋아
이별은
결코 슬픈 게 아니야.
나?
빨래집게.
<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