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오해

犬毛 - 개털 2007. 10. 2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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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

犬毛 趙源善



높고 훤하고 탁 트인 곳에서

늘 벌거벗은 것들과 슬그머니 질척질척하게 만나

바람 앞 등불처럼 허둥지둥

한입 가득 아귀아귀

낮이나 밤이나  

죽자 사자

악착같이 

꽉 

물고 

매달려

미친 듯이 흔들어 빙글빙글 춤추며  

강인한 이빨하나로 버텨

먹고살지

그게 

내 일이야.


때로

젖무덤이나 사타구니의 비릿하고 알싸한 향내 솔솔 풍기는데

거기 음탕한 비밀은 절대 있을 수 없어

그게 어느 누구라도

남의 눈 전혀 두렵지 않아 나는

야리꾸리하게 

보송보송

쌈박

싱싱하고

보드라운 이 느낌

헤어질 무렵이 난 너무 좋아

이별은 

결코 슬픈 게 아니야.


나?

빨래집게.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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