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아! 0 이 사람아! 犬毛 趙源善 삐치거나 짜증내거나 등 돌리거나 짱알거리거나 울먹거리거나 소리높이거나 얼굴 찌푸리거나 그래봤자 뭐 어쩌자는 거여? 합이 백 십이야. <08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24
중얼중얼-짝짝-히히히히-저벅저벅(오래살기 위하여) 0 중얼중얼-짝짝-히히히히-저벅저벅(오래살기 위하여) 犬毛 趙源善 누구라도 아무쪼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지. 하루 열 번 이상 웃으라기에 우습지 않아도 자꾸 웃었더니 정신이 나갔느냐 한다 하루 백 번 이상 손뼉을 치라기에 아무 때나 박수 막 쳤더니 뭔 지랄이냐 한다 하루 천 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22
금법禁法 0 금법禁法 犬毛 趙源善 몸에참좋은맛난안주라고잡놈술꾼들살살꼬드김에홀딱넘어가 안하던짓거리보신補身(?)좀하려다오히려해신害身했다 비위상해속뒤집히는바람에밤새똥통끌어안고악악짖었더니 벌건눈알퀭하여마치우주인宇宙人몰골이다 아마도개귀신鬼神이대로大怒하여저주詛呪를걸었나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21
동물원 0 동물원 犬毛 趙源善 그제는 여우 어제는 늑대 오늘은 너구리 내일은 칠면조 모레는 얼룩말 글피는 백곰. 그게 말이야 정말 빠질 수 없는 피치 못할 자리였고 절대 2차는 안 했으며 1차가 조금 길어졌노라고 딱 한 병 반 마셔서 적당히 취했으며 술값 절대로 내가 안 냈고 택시 안타고 전철로 왔노라 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20
긴 밤 0 긴 밤 犬毛 趙源善 초저녁부터 뜨거운 바람에 이부자리 질펀하더니만 밤새 뱃속 꿈틀꿈틀 회충처럼 노닐다가 기어코 새벽에 불덩이 대가리 비쭉이 또 내미니 빙글빙글 돌고 도는 우주의 정력은 어마어마하게 절륜하다 한강에 배 막 지나간 자리 얼른 찰칵하고 사진 찍었다 금방 죽을 거품이 그림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9
힘 0 힘 犬毛 趙源善 난 무식無識하다. 번호 저장? - 할 줄 모르고 문자 송신? - 할 줄 모르고 그래도 만사형통 아무 문제없이 잘 돌아가거든 부재 중 통화 찍혀도 누군 줄 통 모르니 전혀 궁금하지 않아 그저 띠리리 걸려오면 받고 띠리리 날아오면 읽는 거야. 유식有識이 늘 아쉬워서 먼저 우물을 파지 요..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8
그림 0 그림 犬毛 趙源善 붓도 물감도 도화지도 뭐아무것도없다 그저그리고싶은마음과 부러져끝뭉툭한HB연필한자루뿐 늘내가들고다니는가방은그래서참가볍다 난항상넓은하늘에설렁설렁밑그림만대충그리는데 하루자고나면언제뭘그렸던가그나마까맣게잊어버려서탈이야 뒤주속에갇힌쌀한바가지를퍼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7
도배 0 도배 犬毛 趙源善 돈 넉넉지 않아도 주릴 정도는 아니야 그저 그럭저럭 글로 배부른 척 살지 입주한지 오래라 벽지 비록 색 바랬어도 차라리 내 빛깔이 훨씬 고고하다 생각해 파리나 모기나 하루살이나 휑하니 한번씩 들러 뜨내기 풀칠 하지마라 그거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제대로 젓가락질 익히고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6
최면催眠 0 최면催眠 犬毛 趙源善 밤 낮 없이 찜통입니다 거기다 안팎이 속 뒤집히는 소식뿐입니다 온몸 열불이 도무지 식을 겨를이 없습니다 인사불성 왕창 퍼 마셨습니다 큰 대자로 벌러덩 자빠져 되 뇌입니다 천정이 지랄발광 합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 무궁화 꽃이 피었습 무궁..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5
귀신놀이 0 귀신놀이 犬毛 趙源善 내 땅 내 하늘 내 바다 내 생명 이 자유 이 무한한 행복 금수강산 대한민국 만세! 갑자기 고요하다 기묘한 적막 무조건 우기고 밀어붙여 통째로 활 활 태워버리던 무서운 정열 끔찍한 애국애족 정의의 빛나는 촛불 벌거벗은 임금님귀신들 금강산金剛山 끼고 노는 시뻘건 생떼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