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너라 0 오너라 犬毛 趙源善 오너라 어서 오너라 어서어서 오너라 쓰린 가슴 봄으로 덮어버렸다 와글와글 쏼라쏼라 시끄러워도 좋으니 배타고 비행기타고 줄 잘 서서 떼거리로 많이많이 오너라 금수강산 실컷 보고 잔뜩 먹고 왕창 사고 아무쪼록 신나게 돈쓰고 가거라 음흉하여 징그럽고 얍삽..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10
울며 겨자 먹기 0 울며 겨자 먹기 犬毛 趙源善 나사 한개 우물쭈물 풀리면 문이 삐걱거리다가 벽에 금이 가고 집이 흔들거리게 되어 폭삭 무너진다는 것. 놓아먹인 염소에게 엉덩이 치받히고 풀어놓은 개에게 종아리 물리고 쓰다듬던 손자에게 턱수염 꺼들리는 거야 멍 가리고 피 틀어막고 살점 꿰매다보니 만신창이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09
촌음寸陰 0 촌음寸陰 犬毛 趙源善 1 2 3 4 5 6 7 8 9 10 12 14 16 18 20 23 26 29 30 34 38 40 45 50 56 정말 무섭다 여기쯤에서 더 이상 안 가고 딱 멈추면 정말 좋겠다. <09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07
하소연 0 하소연 犬毛 趙源善 빚이 점점 늘어갑니다 욕이 점점 늘어갑니다 땀이 점점 늘어갑니다. 잠이 슬슬 줄어듭니다 돈이 슬슬 줄어듭니다 힘이 슬슬 줄어듭니다. 약이 좀 무섭습니다 꿈이 좀 무섭습니다 밤이 좀 무섭습니다. 소주를 딱 끊어야합니다 담배를 딱 끊어야합니다 커피를 딱 끊어야합니다. 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06
사랑이란 0 사랑이란 犬毛 趙源善 입술로 잘근잘근 핥은 꿀 한 술 혀 안에 뱅뱅 사르르 녹더니만 목젖 꿀꺽 넘어 두루두루 뱃속을 짜릿짜릿 훑어서 부글부글 뜨거운 피로 흘러 심장을 벌렁벌렁 뒤흔들다가 어느 사이 동공에 털썩 들이박혀 짜한 눈물 실컷 빼내고는 이내 뇌리를 주기적으로 쿡쿡 후벼 파는 영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05
목마름 0 목마름 犬毛 趙源善 쩍쩍 갈라진 틈새로 찢겨진 마음이 꽁꽁 숨었네요. 말라 비틀어져가는 몰골이 정말로 참담해요. 누구를 탓하기에도 이제는 지겨워요. 마른기침으로 꼴깍 목이 멥니다. 진짜 철없는 아이들이에요. 휘딱 미칠 지경입니다. 저 하늘만 아시지요. 눈시울 촉촉해요. 꿀맛 입니다. 봄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04
해우소解憂所 0 해우소解憂所 犬毛 趙源善 문간에무슨장관표창장이으리으리하더니 너무반짝반짝윤이나는바람에 촌놈벌어졌던똥구멍이그만콱막혀버렸다 아무리좌우를기웃거려봐도 흔하던냄새의입담구수한글자들이 사그리양변기속으로빨려들어가꼭꼭숨어버렸다 솔직히여기서나는 원시인이고싶다. <09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03
금년 이월에 소주가 조금 덜 팔린 이유 0 금년 이월에 소주가 조금 덜 팔린 이유 犬毛 趙源善 굳이 누구라고 딱 집어 밝힐 수 없지만 아주 유명한 술꾼 한 놈 세상 정말 더럽게 돌아간다며 작년 십이월부터 내내 퍼 마시더니 그만 속병이 도져 시름시름 스무날 째 술을 못 처먹어서 이번 달 매상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이 분명 합니다 거기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02
여로旅路 0 여로旅路 犬毛 趙源善 오며 가며 눈으로 직접 보면 진짜 살아있는 배움이고 앞만 보고 뚜벅뚜벅 들어갔으면 뒷걸음으로 다시 되나올 수 있어서 어디를 가더라도 막힘은 없지 비틀어지고 꼬여도 이리저리 헤매다보면 결국 술술 풀리게 마련 알면 곧바로 질러가서 다행이고 모르면 빙빙 돌아가서 얻..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3.01
죽녹원竹綠園에서(담양) 0 죽녹원竹綠園에서(담양) 犬毛 趙源善 움직이지 못하는 진시황의 수천 병마용은 그저 빚어진 흙덩어리일 뿐이다 여기 창검과 기치 사시사철 시퍼렇게 드높여 위풍당당 늠름하게 하늘 찌르며 후 후 살아 숨쉬는 기세氣勢 좋은 병사兵士들이 빽빽하게 늘어섰다 어쩌다 잠시 휘어질망정 절대 물러서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