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가 작업作業 0 초특가 작업作業 犬毛 趙源善 털털거리고 냄새나고 먼지일고 어둠침침하지만 조금 높아서 내려다보는 맛도 있고 진짜 돈은 안 들지 부담 없는데다 그런대로 분위기도 괜찮아 둘이 손잡고 구석에 꼭 붙어 앉아 소곤소곤 짜릿짜릿한 연애하기 안성맞춤이지 혼자라도 아무 상관없으니 깊이 생각하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11
곁눈질 0 곁눈질 犬毛 趙源善 남 주머니는 구경만 해야지 손 뭉텅 잘리는 수가 있어 향 곱고 겉 깔끔한 것들 원래 어미 뱃속부터 그랬던 건 아니야 돈 들인 칼이 다 해결했지 뭐 하지만 먼저 고른 내 수제비는 왜 물컹물컹하고 남이 나중에 먹는 칼국수는 왜 쫀득쫀득 훨씬 맛나 보일까 그렇다고 한꺼번에 이것..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10
공고公告 제 200901 호 0 공고公告 제 200901 호 犬毛 趙源善 * 견모犬毛 조원선 가家 각종위원회 조직혁신에 관한 공고 내 직속기관 - 비상관리위원회 경제위원회 체육위원회 음주위원회 문예위원회 낚시위원회 사냥위원회 체중관리위원회 국내여행위원회 고물수집위원회 독서위원회 신문구독위원회 사회풍자위원회 건망증..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09
검단산 0 검단산 犬毛 趙源善 날이면 날마다 온 종일 진드기로 들러붙던 화禍 덩어리들 해질 녘이면 스물 스물 사라지고도 핏자국 잔인한 흉터로 끈질기게 남아 꿈에라도 아름답고 싶은 내 알몸 천근만근 가위 누르더니. 아 아 오늘 여기 백제百濟 위례성 영산靈山 검단黔丹에 오르니 수 억億 못 돼먹은 그 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07
해 보기 0 해 보기 犬毛 趙源善 그것 거시기 해 봤어? 어제 해 봤지 오늘도 해 봤어 내일도 해 볼 거야 모레도 해 볼 건데 뭘 누구랑 해 봐도 늘 같아 어디서 남몰래 해 봐도 그래 새 의미로 해 보는 게 중요하지. <09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06
아내다루기엉터리비법 0 아내다루기엉터리비법 犬毛 趙源善 아는거정말없지만나름대로귀염받고사는개똥철학소개하려한다 세상의모든남편들이여 무조건아내를제2의엄마로생각하고네살때처럼애교부리시라 그러면만사오케이로해결되리니 뭔똥떨어지는개소리냐고? 곧죽어도그런짓거리절대안한다고? 그건그릇의문제야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05
방귀 0 방귀 犬毛 趙源善 어째 요새 너무 잦다 생각은 했는데 기어코 일 저질렀으니 웃어야하나 울어야하나 몰래 문 걸어 잠그고 손빨래하는 추접스러움이 참 처량하다 문득, 얼마 안 남았다는 뼈아픈 진실 그러나 일단은 하느님만 아시는 일급기밀이어야 한다. <09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04
구더기 행진 0 구더기 행진 犬毛 趙源善 곱셈과 나눗셈의 달짝지근한 지름길을 겨우 찾은 어리석은 구더기들 똥물과는 다른 묘한 입맛에 환장해 버렸나보다 덧셈과 뺄셈의 피어린 걸음마는 까맣게 잊어버리고 살찐 제 얼굴 그린 종이비행기 한 뼘이라도 멀리 날리려 높이 더 높이 저 하늘 향해 필사적으로 아우성..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03
춤 0 춤 犬毛 趙源善 새벽에는 부어터진 창자 달래느라 한 움큼씩 쓴 약 허겁지겁 삼켜야하고 아침이라고 축 늘어진 날개로 처량한 꼬락서니를 상자 속 구겨진 거울에 비춰봐야 하고 꼴에 온종일 십 오초마다 시답지 않은 요상한 불수의적 생각으로 머리를 긁적거려야하고 성질머리 못 죽여 한번 정도 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02
소가 웃는 이유 0 소가 웃는 이유 犬毛 趙源善 어쩌고저쩌고 도대체 뭔 죄가 있다고 단김에 뿔을 뽑는지 시끌벅적 촛불 번쩍거리더니 우물쭈물하다가. 몹시 가려운데 등 비빌 언덕 안 보이고 뒷걸음질쳐도 밟히는 쥐가 없어 철퍼덕철퍼덕 꼬리부채질이나 하고 지나는 닭이나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힘줄 같던 그 고집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