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며 겨자 먹기
犬毛 趙源善
나사 한개 우물쭈물 풀리면
문이 삐걱거리다가
벽에 금이 가고
집이 흔들거리게 되어
폭삭 무너진다는 것.
놓아먹인 염소에게 엉덩이 치받히고
풀어놓은 개에게 종아리 물리고
쓰다듬던 손자에게 턱수염 꺼들리는 거야
멍 가리고 피 틀어막고 살점 꿰매다보니
만신창이 꼴.
막차는 이미 놓쳤어
어차피 맨발로라도 가야만하는 길
어서 어서
회초리를 들어야한다.
시작이 반이다
다같이 때리고 다같이 맞고 다같이 울며
우걱우걱 겨자를 먹자.
이제부터는
제발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