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울며 겨자 먹기

犬毛 - 개털 2009. 3. 9. 13:54

 

0

 

울며 겨자 먹기

犬毛 趙源善



나사 한개 우물쭈물 풀리면

문이 삐걱거리다가

벽에 금이 가고

집이 흔들거리게 되어

폭삭 무너진다는 것.


놓아먹인 염소에게 엉덩이 치받히고

풀어놓은 개에게 종아리 물리고

쓰다듬던 손자에게 턱수염 꺼들리는 거야

멍 가리고 피 틀어막고 살점 꿰매다보니

만신창이 꼴.


막차는 이미 놓쳤어

어차피 맨발로라도 가야만하는 길

어서 어서

회초리를 들어야한다.


시작이 반이다

다같이 때리고 다같이 맞고 다같이 울며

우걱우걱 겨자를 먹자.


이제부터는

제발

닦고 조이고 기름치자.

<09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향수香水  (0) 2009.03.12
오너라  (0) 2009.03.10
촌음寸陰  (0) 2009.03.07
하소연  (0) 2009.03.06
사랑이란  (0) 2009.03.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