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壁 0 벽壁 犬毛 趙源善 며느리라면 당연히 아들을 홀려 잡아먹어야지요 바벨탑이 어떤 한 여자의 바람기에 흔들거리다 무너졌을지도 모른다는 가설 밉던 곱던 서로 사이에 담이 있다면 높아봐야 얼마나 높겠어요? 열 번 백 번 천 번 찍는 사랑에 어느 누가 어찌 견디죠? 그러나 어머니는 여자가 아닌 것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8.02
원통元通의 맛이 정녕 원통하다 0 원통元通의 맛이 정녕 원통하다 犬毛 趙源善 된장찌개와 서거리 젓갈과 산마늘, 곰취 장아찌 맛 미친다 달밤 냇가 빠가사리낚시 손맛 죽여준다 야관문 벌떡주酒 완전히 골 뒤집어엎는 아찔한 맛이다 합강막국수집 맛이 소양강 물빛처럼 시원하다 어찌 살아야 하는 가 잔잔한 입담 또한 맛이 시퍼런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7.31
중독中毒 0 중독中毒 犬毛 趙源善 얻어먹는룸살롱1,200,000원양주병천하게홀라당벗기는폭신폭신한소파보다 내가쏘는포장마차12,000원소주병점잖게돌려나누는딱딱한나무의자가 머리부터궁뎅이까지훨씬편했던까닭이무엇일까 세상에공짜는없는법비싼술얻어먹는다는게슬쩍뒤가조금켕기기는했었나봐 하긴그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7.27
일 더하기 일은? 0 일 더하기 일은? 犬毛 趙源善 아래 주어진 여러 가지 것들을 읽고 잠시 생각한 후 답을 고르시오. 빛이라는 것 시간이라는 것 태어난다는 것 인연이라는 것 달다는 것 - 쓰다는 것 선하다는 것 - 악하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 증오한다는 것 과거라는 것 - 현재라는 것 웃는다는 것 - 운다는 것 있다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7.26
음심淫心 0 음심淫心 犬毛 趙源善 육십이낼모레라 새벽에도그럭저럭비실비실 돋보기없으면완전장님처지 주제에어쩌자고 종아리허벅지사타구니엉덩이겨드랑이젖가슴만눈에확뜨이는지 화끈화끈얼굴부끄럽다 어디가서누구에게물어보기도그렇고 왜이럴까? <09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7.24
수작酬酌 0 수작酬酌 犬毛 趙源善 장마 뒤끝의 어느 저녁에 살짝 부는 바람은 그 맛이 진짜 상큼하다 술은 묶은 상처를 시원하게 도려내는 능숙한 외과의사의 손길이다 골 때리는 아침은 바지주머니 속에 꼭꼭 숨었지만 삐져나온 대가리는 여전히 날카롭다 만성요통이 뇌의 무게를 감소시키고 기억력을 점점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7.23
일식日蝕 0 일식日蝕 犬毛 趙源善 우주 복판에서 내놓고 연애한다 달이 해를 스멀스멀 잡아먹었다 쨍하던 하늘이 순식간에 멍하다 엄청난 쾌감이 짜릿짜릿 솟는다 평생 단 한번 맛본 큰 불륜이다. <09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7.22
개만도 못한 것들 0 개만도 못한 것들 犬毛 趙源善 꿋꿋한 충성과 깊숙한 영악과 빛나는 의리와 두툼한 진실과 단단한 신의와 촉촉한 사랑을 한 주먹도 채 안되는 머리 속에 차곡차곡 쟁이고는 말끔한 눈을 깜박이거나 가녀린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지 아예 배반을 몰라. 비몽사몽 오로지 출세의 흑심으로 끝없이 재물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7.21
자전거自轉車 0 자전거自轉車 犬毛 趙源善 앞에 있어도 앞선 건 아니야 다만 앞에 자리 잡은 뿐 뒤에 있어도 뒤진 건 아니야 다만 뒤에 자리 잡은 뿐. 굴리면 굴러가고 세우면 세워지고 먼저가거나 나중가거나. 백百 천千 만萬 억億 번 바퀴 돌려도 멈춰진 곳 거기 그 자리가 결국 커다란 한 바퀴 가도 가도 끝없는 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7.20
귀 사건事件 0 귀 사건事件 犬毛 趙源善 딸애가 신식휴대폰으로 바꿔주었지만 나는 여전히 문자를 보내거나 전화번호를 저장하거나하는 복잡용법(?)을 모른다 별로 불편치 않으니 그런 걸 골치 아프게 연구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누가 안부문자를 늘 보내와 나도 고맙다고 어떻게 한번 답해주려 이것저것 막 누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