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머리감기

犬毛 - 개털 2020. 1. 7. 20:45

 

머리감기

견모 조원선

 

머리가 가려워 도저히 못 견디겠다. 허리를 다치고 누운 지 사흘째. 생각끝에 목욕탕 바닥에 납죽 엎드렸다. 아내가 머리를 감겨줬다. 문득 삼십여년전 기동 못 하시는 엄마를 내가 목욕시켜드리던 생각이 나서 울컥했다. 꼭 지금 내나이와 같으셨었지. 아! 세월 참 무섭다. 이 무슨.

내가 육십일곱이라니ㅡ

그냥 웃자.

허허허.

(200107.저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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