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치겠다 미치겠다 견모 조원선 뉴스를 보다가 아내가 일어나 주방으로 가며 뭐라 중얼거린다. 응? 제주도에 뭐가 없다구?하고 되물었더니 아내가 또박또박 크게 다시 말해준다. 돼 지 고 기 무 친 거 없 다 고ㅡ 혼자 한참 웃었다. 웃음 끝이 서럽다. (200328) 詩 (2020년) 2020.03.28
핵실험 핵실험 견모 조원선 앞마당의아주작은잡풀한포기뽑았더니그뿌리가대단하다 마치핵폭탄투하후버섯구름의거대한대가리를연상케한다 풀이이런데사람생각의뿌리를저울질한다는건정말어렵다 (20.03) 詩 (2020년) 2020.03.28
개털과 솜털이 싸우면 개털과 솜털이 싸우면 견모 조원선 1. 무조건 개털이 이긴다 2. 무조건 솜털이 이긴다 3. 무조건 비긴다 4. 때에 따라 다르다 5. 싸움이 아예 없다 (20.03) 詩 (2020년) 2020.03.28
난국 난국 견모 조원선 누구를 붙잡고 하소연할까 뼈묻힐 내 조국 어디로 갔나 육십칠년 인생 다 바쳤는데 남은 건 그저 마누라 하나뿐 눈 가리고 절벽에 올라섰다 나라바라기 나 어찌 하라고 대한민국아- ! 대한민국아- ! (20.03) 詩 (2020년) 2020.03.27
달과 술 달과 술 견모 조원선 새봄 어느 밤 구멍난 내 가슴 한 켠 달빛으로 바느질 한다 샘처럼 솟아오르는 차가운 통증 한 잔 술로 삼킨다 (20.03) 詩 (2020년) 2020.03.27
동자석 동자석 견모 조원선 아침산책길 우리동네 어귀의 한 귤밭 돌담아래에 유기된 동자석 한쌍을 발견했다. 버려진 것 치고는 상태가 좋고 예쁘다. 바로 막걸리 2병 들고 밭주인 어르신을 찾아갔다. 동자석이 참 예쁜데 어찌 그리 두셨냐고 젊잖게 슬쩍 청을 넣어 적당한 값을 치루고 .. 詩 (2020년) 2020.03.24
융단 폭격 융단 폭격 犬毛 趙源善 네가 아무리 꽁꽁 숨어도 기어히, 반드시, 기필코, 당연히, 당당히, 태연히, 눈 깜짝할 사이에 인정사정없이 무조건하고 무자비하게 초토화시킬 거다 무서운 게 봄이다 <20.03> 詩 (2020년) 2020.03.24
소금인형 소금인형 犬毛 趙源善 소금인형이 바다와 만났습니다. “어서 와. 내게로 오너라!” 바다가 손을 내밀었습니다. 망설이던 소금인형이 바다에 한 발을 딛는 순간 너무 차가워 얼른 나왔지만 이미 소금인형의 한 발은 녹아버렸습니다. 그 후로 소금인형은 외발로 다니며 다른 소금.. 詩 (2020년) 2020.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