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분다부엌칼갈자 봄바람분다부엌칼갈자 견모 조원선 정신줄놓고맘대로논다 알고보니완전팔푼이다 모래성쌓는줄도모른다 터진입으로막지껄인다 무조건하고악악우긴다 모자란짓만골라서한다 손바닥안에서광잡는다 모두골텅빈잡년놈이다 여의도난장판확뒤집자 (20.03) 詩 (2020년) 2020.03.14
북어 북어 犬毛 趙源善 파도보다 훨씬 더 무서운 게 바람이지 눈 뜬 채 목 졸린 미라 되어 고향바다 그리며 몸짓하다가 주정뱅이서방 둔 아낙에 잡혀 마른 살 해어지도록 두들겨 맞고는 갈가리 찢겨 펄펄 끓여지니 영혼까지 진하게 녹았다 뽀얗게 피가 맑아지는 게 너도 나도 같이 시원.. 詩 (2020년) 2020.03.14
횡재가 아니다 횡재가 아니다 견모 조원선 어제 솜털은 창고 아이스박스에 저장했던 마지막 배추 한포기로 물김치를 담갔고. 심부름꾼 나 개털은 배춧잎찌꺼기를 텃밭에 내다버린 후 슬쩍 밭돌담아래 구석에다 영역표시(?)를 하던 중, 방풍목 자른 고목의 그루터기에 숨은 잔나비불로초 버섯을 .. 詩 (2020년) 2020.03.14
정석 수순 정석 수순 犬毛 趙源善 신당 - 창당 - 파당 - 분당 - 탈당 - 합당 - 입당 - 출당 - 복당 - 폐당 - 작당 - 허당 - 꽈당 <20.03> 詩 (2020년) 2020.03.13
천국의 봄 천국의 봄 견모 조원선 빰빠라 밤 빠밤빰 빠라밤 ㅡ 그믐달이 바벨탑 꼭대기에서 나팔을 부니까 코로나 꼬리에 불이 붙으면서 하늘 천국문을 향해 별똥별 줄이 길게 늘어선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봄이 오는 건 생전 처음이다 (200313) 詩 (2020년) 2020.03.13
단무지 단무지 견모 조원선 불현듯 새콤달달한 생각이 머리속을 휘젓는다 짜장면 국화꽃 누나 세월호 삼원색 완장 손수건 구두쇠 햇볕 바나나 저고리 달걀 개나리 신호등 촛불 샛노란 맛에 세상이 핑 돈다 (20.03) 詩 (2020년) 2020.03.12
낮술일기 낮술일기 견모 조원선 오늘 날씨 좋다 아내와 바다를 보고왔다 눈치껏 막걸리 2병 사왔다 오삼불고기와 생선 안주 왕대포 한 방 쐈다 조금 속이 후련하다 하늘이 보인다 바다 덕분이다 (200311) 詩 (2020년) 2020.03.11
나가리 나가리 犬毛 趙源善 때마다 광으로 점수 나는 게 아냐 초단이나 청단 나는데 광은 아무 쓸 모 없단다 목단 열 끗이나 홍싸리 열 끗이 훨씬 중요하지 똥 빨강껍데기로 광치고 좍 설사해봤니? 흔들고 쓰리고에 피바가지 써 봤니? 미리 죽기 잘했지 뭐 하긴 국진 열 끗도 비 껍데기도 .. 詩 (2020년) 2020.03.09
구박데기 - 바지사건 구박데기 - 바지사건 견모 조원선 아침에 서서 바지입다가 비틀하고는 뒈지게 구박 먹었다 제발 앉아서 바지 입으라는 데 왜 말을 안 듣느냐? 고령위험군(?) 영감태기가 서서 한 발씩 바지에 발 집어넣다가 덜컥 자빠져 어디 부러지면 어쩔라고 그러냐는 거다 아 이거 정말 환장할 .. 詩 (2020년) 2020.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