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 예쁜이 유기견 예쁜이 견모 조원선 연 이틀 비가 내려 산책을 못 나갔다. 유기견 꼬마 예쁜이가 만 사흘째 굶은 거다. 오늘 밥을 챙겨들고 갔더니 저만치서부터 오줌을 질질 싸며 반기면서 뒤집어진다. 허겁지겁 밥을 먹고는 납죽엎드려 애교를 부리며 따라나선다. 안된다고 야단치고 돌.. 詩 (2020년) 2020.04.13
봄앓이 봄앓이 견모 조원선 고고하고 씩씩하게 살아야 해 이세상 단 한 번이다 ㅡ 고 살 이 고살이 고사리 민낯으로 노랗게 들판 가득 내 꽃을 피운다 ㅡ 민 들 내 민들내 민들레 (2004) 詩 (2020년) 2020.04.13
밥 귀신 밥 귀신 犬毛 趙源善 하루 세끼 밥이 쌀로 한 공기라니 여태까지 내가 먹은 쌀알은 총 몇 개나 되나 헤아려 본다. 한 공기로 달력종이 위에 100알씩 놓아보니 80더미. 줄잡아, 1달 30일 잡고 1년 10달 잡고 60년 먹었다치면. 100 X 80 = 8000. 8000 X 30 =240000. 240000 X 10 = 2400000. 2400000 X 60 =144000000.. 詩 (2020년) 2020.04.13
육탄돌격 육탄돌격 犬毛 趙源善 소나기구름처럼터진봇물처럼미꾸라지암놈처럼두통치통생리통처럼술주정처럼빚더미처럼공산당처럼 개구리울음소리처럼황소오줌줄기처럼박쥐떼처럼공동묘지처럼사랑처럼대지진쓰나미처럼코로나처럼 앞뒤양옆위아래속겉가리지않고겁없이눈뒤집고미.. 詩 (2020년) 2020.04.12
제주해안도로일주 1 제주해안도로일주 1 견모 조원선 어제 낚시하느라 되돌아온 차량일주 오늘 이어서 계속. 아주 짧은 해안 도로까지 완전 들락날락 하는 여행. 10시 출발하여 한동 행원 월정 김녕 동복 북촌 함덕 조천 삼양 사라봉 제주항 이호 하귀 구엄 신엄 곽지 용수 한림 협재 금릉 월령 신창 용.. 詩 (2020년) 2020.04.12
달님과 햇님 달님과 햇님 견모 조원선 어제는 밤새도록 달님이 흐느껴 우는 바람에 한 잠도 못 잤는데 오늘은 아침부터 햇님이 깔깔 웃어대는 바람에 낮잠도 못 잔다 두분의 사연은 모르지만 어쨌거나 난 무지하게 졸립다 (20.04) 詩 (2020년) 2020.04.10
쓰레기나라 쓰레기나라 견모 조원선 쓰레기연놈이눈이맞아쓰레기새끼를쑥쑥낳아마구퍼뜨리더니순식간에금수강산천지에쓰레기난장판이다쓰레기밭좋고쓰레기씨엄청좋다염병헐드디어쓰레기낙원쓰레기나라다쓰레기만세만만세 (20.04) 詩 (2020년) 2020.04.10
속 속 견모 조원선 엄마도 아빠도 형제자매도 선생도 친구도 동료도 애인도 이웃도 제자도 자식도 아내도 세상 그누구도 내속은 모른다 나자신도 내속을 모르니까 오만 귀신도 모를 게다 맞다 내속에 도대체 뭐가 들었을까 (20.04) 詩 (2020년) 2020.04.09
때를 알아야 때를 알아야 견모 조원선 감자도 싹나면 독이고요 고사리도 꽃나면 끝이고요 자식도 수염나면 남이고요 흥부도 성나면 칼질하고요 달도 차면 기우는 거죠 얼씨구나ㅡ (200409) 詩 (2020년) 2020.04.09
유기견 유기견 견모 조원선 유기된 강아지들 밥을 가져다 주는 게 벌써 한달이 되어간다. 두마리 중 열흘쯤 전에 한 마리가 사라졌다. 사연은 모르지만 두마리 중 흰둥이만 남았다. 몹시 외로울 게다. 워낙 어린새끼를 내다버려서 취식능력이 없다. 데려다 키울 수는 없고 이틀에 한번 물.. 詩 (2020년) 2020.0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