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밥 귀신

犬毛 - 개털 2020. 4. 13. 13:01

 

밥 귀신

犬毛 趙源善

 

하루 세끼 밥이 쌀로 한 공기라니 여태까지 내가 먹은 쌀알은 총 몇 개나 되나 헤아려 본다.

한 공기로 달력종이 위에 100알씩 놓아보니 80더미. 줄잡아, 1달 30일 잡고 1년 10달 잡고 60년 먹었다치면.

100 X 80 = 8000.

8000 X 30 =240000. 240000 X 10 = 2400000.

2400000 X 60 =144000000.

일억 사천 사백 만개의 쌀알을 씹어 삼킨 거다.

뭐? 그런 걸 뭐하러 세냐고? 골이 빈 짓거리라고?

천만에, 내 골 속에는 쌀알의 하얀 정령들이 득시글득시글하다.

맞다. 나는 밥 귀신이다!

너도!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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