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내 꺼다 다 내 꺼다 견모 조원선 어제 비가 왔으니 오늘아침산책은 고사리길로. 여기저기 잘 자라는 우리 버섯도 확인하고. 고사리 꺾고 달래뽑고. 그 새 둥이는 꿩 쫒아 이리저리 실컷 뛰고. 완전 흙투성이 개꼴. 집에 와서 반목욕시켜 닦아주고. 딸 생일 내일. 사위의 생일과 8일 간격. 솜.. 詩 (2020년) 2020.04.20
장맛 장맛 犬毛 趙源善 사십년 동안 숱하게 걸었던 허당약속 술을 안 끊는 건 내 깊고깊은 사랑이야 어찌 당신의 손가락을 감히 장 지지게하겠는가 곧 죽어도 그짓은 못 하지 따지지 말자 ㅡ 뻔뻔스럽지만 장맛은 좀 궁금하다 막걸리 안주로 될까? <20.04> 詩 (2020년) 2020.04.19
고백ㅡ나는 바람둥이다! 고백 ㅡ 나는 바람둥이다! 犬毛 趙源善 다 늙은 이제서야 솔직히 털어놓고 고백한다. 내가 첫 바람을 피운 것은 마흔 여섯 살이다. (마흔에 어머님, 마흔 다섯에 아버님을 여의었으니까.) 그 때부터 나의 바람기는 용감하게도 거의 일정하게 유지되었다. 오십 팔세까지 십 이년 간 .. 詩 (2020년) 2020.04.17
시인 시인 견모 조원선 넌 시인해라 난 시인 안 할란다 넌 참 많이 알더구나 난 아는 게 너무 없나봐 네 시를 읽으면 머리가 아파 뭔 소린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런 게 좋은 시야? 다 그렇게 쓴다고? 난 그냥 내 식으로 놀 거야 난 시인 아니니까 불쑥불쑥 내뱉는 거지 뭐 응 난 무식해 너.. 詩 (2020년) 2020.04.17
울보 울보 견모 조원선 아침에 태극기를 게양하며 왈칵 눈물이 나왔다 낡은 작업장갑을 싹 쓸어버리려다가 쭈그리고앉아 박박 비벼 빨면서도 울었고 밥상을 받고 기도 드리다가 또 울었다 귀 이미 고장났고 코 덮으라해서 덮었고 말하는 입 자작 처닫았는데 바야흐로 눈이 문제인가 .. 詩 (2020년) 2020.04.16
작전 작전 견모 조원선 딸애가 운동화 3켤레랑 유리병을 택배로 보내왔다. 낡은 신발 제발 버리고 플라스틱 용기도 쓰지말란다. 이걸 사진찍어서 아들놈에게 보냈다. 물론 지난번에 아들놈이 보내준 영양제도 사진 찍어서 딸년에게 보냈었다. 옷, 간식거리, 해외직구물품, 공구, 생활용.. 詩 (2020년) 2020.04.16
선거투표 감시하는 둥이 선거투표 감시하는 둥이 견모 조원선 아침산책 끝에 투표했다. 우리 둥이가 엄중 감시하는 가운데 교대로 투표하고. 간단히 라면 한끼 때우고 출발. 제주해안도로일주의 2일차. 이번에는 서귀포방향으로 가서 1일차 종료지까지 가 볼 예정. 집에서 투표 상황 따따부따 떠드는 똥같.. 詩 (2020년) 2020.04.15
인생노름판 인생노름판 견모 조원선 비풍초똥팔삼이라고? 바가지 쓰는 것 나가리 나는 것 먹고 설사하는 것 끝까지 맞잡는 것 따는 것 잃는 것 웃는 것 우는 것 사는 것 죽는 것 어디 순서가 있더냐? 그저 팔자려니하고 놀아야지 (20.04) 詩 (2020년) 2020.04.14
과부며느리에게 차를 선물하다 과부며느리에게 차를 선물하다 견모 조원선 과부며느리 둥이가 봄을 타나보다. 내일 선거를 앞두고, 우리 개털공화국의 서열을 뒤집으려면 부득이 둥이의 표를 꼬셔야한다. 현재 권력서열은 솜털여왕 1위, 개털대통령 2위, 방위사령관둥이 3위인데 둥이 표를 얻으면 내가 1위로 오.. 詩 (2020년) 2020.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