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614

아름다운 세상

아름다운 세상 견모 조원선 드러난 세상이 하나같이 추합니다 참다가 지쳐 안경알을 빼버렸습니다 이제부터 자세히 보지 않으렵니다 시야가 흐릿해도 좋아요 조금 답답해도 괜찮아요 잘 적응해갑니다 가려졌던 숨은 그림이 차례로 드러나네요 아름다움은 가까운 곳에 있었네요 벌레가 인사하네요 들꽃이 환하게 웃고 있어요 참된 세상도 한구석 남아있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詩 (2020년) 2020.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