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20년) 614

소리

소리 견모 조원선 이 가을 오름에 오르니 귀먹은 나를 둘러싸고 하늘에서 상여소리 구슬프다 금수가 떠나네 어ㅡ허 어ㅡ야 강산이 떠나네 어ㅡ허 어ㅡ야 백의가 떠나네 어ㅡ허 어ㅡ야 민족이 떠나네 어ㅡ허 어ㅡ야 우리가 떠나네 어ㅡ허 어ㅡ야 나라가 떠나네 어ㅡ허 어ㅡ야 떠나가네 다 떠나가네 이제가면ㅡ 언제오나ㅡ 어ㅡ허 어ㅡ야 어ㅡ허 어ㅡ야 딸랑 딸랑 딸랑 딸랑 (20.10)

詩 (2020년) 2020.10.13

바리바리

바리바리 견모 조원선 아침산책 ㅡ 들꽃은 매일 봐도 매일 예쁘다. 그제 장보고 와서 어제 하루종일 콧노래 부르면서 주방에서 부스럭거리더니 오늘 아침에 줄줄이 내놓으면서 어서 포장하라고. 딸과 아들 취향에 맞춰 내용물이 각각. 버섯 멸치 오징어채 샐러드 생선 김치 산딸기잼 귤청 제육무침 무화과 귤 등등등. 바리바리. 아침도 안 먹고 함께 읍내 나가서 택배 부침. 그런데 우리 둘 다 딸과 아들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더듬거리니까 직원이 빙그레 웃음. 아무튼 아내가 좋아서 활짝 웃으니 나는 덩달아 그냥 좋다. 허허허. 201012.

詩 (2020년) 2020.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