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원 낙원 견모 조원선 100원을 버는데 말이 20원부터 시작이지 공짜 몇푼 쥐어주는 척하면서 40원 50원 70원 90원 100원의 순서로 세금을 올려 강제로 뜯어갈 게다. 50원이 넘으면서부터 누구든 삶의 의욕을 잃고 일을 포기할 게다. 열심히 벌어도 어차피 다 바쳐야하니까. 차라리 일 안하고 배급받아 먹는 게 낫고 편하니까. 이리하여 빈곤한 낙원(?)이 현실로 눈앞에 닥치는 것이다. (20.10) 詩 (2020년) 2020.10.30
한 성질 죽이기 한 성질 죽이기 견모 조원선 다 나를 보면 첫인상이 털털하고 사람좋게 생겼다고. 하지만 아내 왈 천만의 말씀. 일단 한번 뒤집어지면 아무도 못말리는 아주 더러운 똥성질이라는 것. 맞다. 솔직히 인정. 늘 그렇다. 열번 잘 쌓아놓고 한번에 허물어트린다. 나이들어서 이 무슨 짓인가. 제주섬에 단둘이 마주보고 살면서 세상 돌아가는 게 답답하다고 아내에게 짜증내면 안된다. 깊이 반성하고 회개 함. 지금 이 순간부터 욱 하기 전에 무조건 "무궁화꽃이 피었읍니다. 대한민국 만세!" 를 열번 되뇌이기로 결심. 나의 한 성질을 콱 죽여 진짜 착하고 젊잖고 아름다워져서 아내와 내조국 대한민국을 영원토록 사랑할 것이다. (20.10) 詩 (2020년) 2020.10.28
아사리판 아사리판 견모 조원선 겨우 삼년이 육십년을 까먹더라 이대로 가면 오년이 백년을 거뜬히 잡아먹을 게다 백년대계의 앞길이 막막하다 (201028) 詩 (2020년) 2020.10.28
멸망으로의 지름길 멸망으로의 지름길 견모 조원선 한번 속이면 두번 속인다 알고 속이는 거다 한번 속으면 두번 속는다 알고도 속는 거다 알고 속이면 알고 속고 속이면 속고 또 속이면 또 속고 그리하여 개미가 피리소리에 발맞춰 바다로 줄지어 들어간다 (201026) 詩 (2020년) 2020.10.26
냄새 냄새 견모 조원선 푼수 그믐낮달이 밑구멍을 막아 하늘이 새파랗게 질렸다 "어서 똥침을 놔라ㅡ 딱딱!" "어서 똥침을 놔라ㅡ 딱딱!" 딱따구리가 깔깔 웃는다 피비린 내가 날까? 똥구린 내가 날까? (201025) 詩 (2020년) 2020.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