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변辯 개의 변辯 犬毛 趙源善 개새끼? 툭 툭 함부로 내뱉지 마라 적어도 난, 짖느냐 반기느냐 흑백이 분명하다 너보다 훨씬 눈 맑고 속 멀쩡하지 이 불쌍한 다색맹多色盲 인간들아! 쯧 쯧 - 사람새끼! <1503> 詩 (2015년) 2015.03.03
낙원 낙원 犬毛 趙源善 육십 평생 동안 이런 기쁨을 느껴본 적이 없다 흙, 풀, 꽃, 나무, 들, 숲, 산, 파도, 바다, 해, 달, 별, 구름, 하늘이 이리 기막힌 맛이란 말인가? 향기로 한껏 가득 찬 가슴이 뻥 터질 듯하다 이제껏 난 무엇을 먹고 살았던가? 아 아! 메말랐던 생명의 샘이 분수처럼 솟아오른.. 詩 (2015년) 2015.03.03
밀물로왔다썰물로가는봄 밀물로왔다썰물로가는봄 犬毛 趙源善 빠르다늦다밀어붙인다들이댄다이러쿵저러쿵수작마라 온다간다좋다싫다뭐어떻다느니나불거려도다소용없다 내가한다는데너따위가끼어들어왈가왈부할일이아니다 오면오는대로가면가는대로즐기든지말든지나는모른다. <1502> 詩 (2015년) 2015.02.27
친구-만남과이별 친구-만남과이별 犬毛 趙源善 한번부둥켜안고나서겨우막걸리한잔홍당무한쪽이감추고싶은내맘일세 껄껄껄웃으며카하고입가훔친내떨리는손자네는주의깊게보지않았을걸 반나절딱한번만나금세헤어지는아쉬움에뒤돌아서서훔치는한방울눈물 그리움이끝도없었지만이리빨리헤어짐이너.. 詩 (2015년) 2015.02.27
바람 앞에서 바람 앞에서 犬毛 趙源善 빳빳이 맞서 이기려 마라 그저 이리저리 흔들려주면 되는 거야 널 미워해서 그러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 <1502> 詩 (2015년) 2015.02.22
밤 기도 밤 기도 犬毛 趙源善 “주신 오늘을 너무나도 실컷 즐겼음에 감사합니다. 쉴 수 있는 밤 주심에 더욱 감사합니다.” 우리의 밤 기도는 늘 같다. 더 이상 원하는 게 없다. <1502> 詩 (2015년) 2015.02.22
아침 기도 아침 기도 犬毛 趙源善 “우리에게 또 오늘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내려주신 오늘을 마음껏 즐기게 하여 주시옵소서.” 우리의 아침기도는 늘 같다. 더 이상 원하는 게 없다. <1502> 詩 (2015년) 2015.02.22
애기부부 애기부부 犬毛 趙源善 아내는 자기가 애기를 하나 키운다고 하고 나는 내가 애기를 하나 키운다고 생각한다 누구 말이 맞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마냥 애기부부로 소꿉놀이 하며 살면 된다. <1502> 詩 (2015년) 2015.02.22
제주막걸리한통 제주막걸리한통 犬毛 趙源善 내가100원이큰돈이라서이러는게아니다도대체이해가안되는까닭이다어찌하여대형농협하나로마트에서는1400원이고다쓰러져가는시골동네구멍가게에서는1300원이냐이말이다. <1502> 詩 (2015년) 2015.02.22
나라는 놈 나라는 놈 犬毛 趙源善 맥과 이별한 지 석 달이고 몽과 만난 지 두 달인데 맥에게 주던 사랑이 금세 몽에게 흘러가다니 나의 사랑이 과연 그런 것이었던가? 눈에 안 보이면 시름시름 잊어진다고는 하지만 맥을 그토록 사랑하던 내 마음이 어찌하여 이리도 짧은 시간에 몽에게 옮겨간단 말.. 詩 (2015년) 2015.0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