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폭발 犬毛 趙源善 한 귀로만 들리는 소식인데도 아까 먹은 아침밥이 거꾸로 솟아 가슴이 콱 막혀 버리는 세상. 온몸을 타고앉아 짓누르는 이 답답한 체기를 단숨에 확 뚫어버릴 수는 없을까? <1411> 詩 (2014년) 2014.11.13
간첩 간첩 犬毛 趙源善 아닌 척 철저히 위장하면서 오로지 나의 행복을 위해 몰래 남의 정보를 수집하고 염탐하며 남의 행복을 항상 곁눈질하며 탐하는 나. 간첩이 분명하다. <1411> 詩 (2014년) 2014.11.01
글맛 글맛 犬毛 趙源善 쓰거나 달거나 시거나 맵거나 짜거나 떫거나 물고 빨고 씹으면 삼킬만한 게 있어야지 소가 웃거나 개가 짖거나 쥐가 울거나 새가 날거나 범이 뛰거나 뱀이 기거나 아무나 아무렇지도 않게 되는대로 글을 굽는 세상. <1411> 詩 (2014년) 2014.11.01
안경 밟기 안경 밟기 犬毛 趙源善 음주 후 비몽사몽간 칠흑 같은 어둠속에서도 목표물의 위치를 정확히 추적하여 단 한 번의 번개 같은 발놀림으로 순식간에 표적을 정확히 박살내버린 내 정밀인체공학의 승리를 자축하는 한편, 삼가 애도를 표하며 십 만원의 비용을 지출하고 흘끔 아내의 눈치를 .. 詩 (2014년) 2014.11.01
이사 이사 犬毛 趙源善 결코 짐과 몸만 가서 집을 바꾸는 게 아니다 곰삭은 추억을 가져가야하는 게 큰일이지 꾸역꾸역 싸서 이고 지고 끌고 자꾸 뒤돌아보면서 그렇게 떠나는 것이다 앞길을 두려워하면서. <1410> 詩 (2014년) 2014.10.27
무상보육 무상급식 무상복지 무상보육 무상급식 무상복지 犬毛 趙源善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나 빚 갚자고 또 빚지는 꼬락서니 빚더미를 머리위에 자꾸만 쌓는 거야 그리하여 머리털이 홀라당 빠져 대머리 민족이 되는 거지. <1410> 詩 (2014년) 2014.10.17
팔자라고요? 팔자라고요? 犬毛 趙源善 한 마디로 이제 그만 떠나라 하시니 어쩌면 좋아요 우물거리다가 경황이 없어 맨발이네요 눈물도 아니 나오고 그믐밤 어둠은 무섭지 않은 데 허겁지겁 접은 마음이 너무 시려 걸음마다 흰 머리칼 한 줌씩 심으며 천근만근 발자국 찍고는 된서리 뿌리고가네요 되.. 詩 (2014년) 2014.10.17
바가지 탈출의 묘 - 판관 개털 바가지 탈출의 묘 - 판관 개털 犬毛 趙源善 중국 정주 개봉 포공사(포청천 사당)의 기념품점에서 포청천의 명성을 믿고 풍경자수를 정가 50원에 샀는데 바로 뒷골목 시장에서 동품 가격이 30원이란다. 한바탕 웃고 10원을 에누리하자니 오케이 한다. 점당 35원이 되었다. 포청천이 씌워준 바.. 詩 (2014년) 2014.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