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년)

팔자라고요?

犬毛 - 개털 2014. 10. 17. 22:23

팔자라고요?

犬毛 趙源善

 

한 마디로

이제 그만 떠나라 하시니

어쩌면 좋아요

우물거리다가 경황이 없어 맨발이네요

눈물도 아니 나오고

그믐밤 어둠은 무섭지 않은 데

허겁지겁 접은 마음이 너무 시려

걸음마다 흰 머리칼 한 줌씩 심으며

천근만근 발자국 찍고는

된서리 뿌리고가네요

되돌아온다는 기약

하지 못하는 길

더듬더듬.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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