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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지워지다

얼굴이 지워지다 犬毛 趙源善 혼자 얼마나 걸었는지 모른다. 지겹게 걸었다. 보고 싶고 듣고 싶고 먹고 싶고 자고 싶고 말하고 싶다. 끝없이 막막한 벌판에서 지친 몸으로 무조건 차를 올라탔는데 이게 어디로 가는지 나는 어디서 내려야 하는지 모른다. 차안은 묘지처럼 조용하다. 꾸역꾸역 타기만하지 내리지는 않는다. 겨우 발 디디고 포개져 밀려서 마냥 안으로 자꾸 들어가기만 한다. 쏴하고 천정 한가운데 환기통에서 먼지같은 피비린내가 밀려나온다. 도대체 여기가 어디이며 지금은 언제일까? 머릿속이 새하얗다.덜컹 균형을 잃고 혼비백산 앞으로 넘어진다. 아앗 이게 어찌된 일인가. 앞사람도 뒷사람도 모두 하나같이 얼굴이 없다. 그렇다면, 이 차는 사람의 얼굴을 지우는 차? 내 얼굴도 아마 저렇게 지워졌으리라. 얼굴이 없..

세상에서 제일 추한 직업

세상에서 제일 추한 직업 犬毛 趙源善 오로지 무조건적 부정과 반대를 위한 반대와 투쟁을 위한 투쟁뿐이며 배려와 용서와 긍정과 예의와 정직과 성실과 경우는 없고 부정과 부패와 권모와 술수와 비리와 배반과 흑색선전과 거짓과 사기가 전부다. 그저 사건만 터지면 이 때다하고 나타나 악악대며 물고 뜯고 지랄 발광하다가 뒤처리한답시고 제대로 된 법 하나 만드는 것 못 봤다. 제 밥그릇 챙기는 데는 앞장서서 손뼉치고 제 잘못 드러나면 우물쭈물 구렁이 담 넘어가는 정말로 한심한 놈들이 대부분인 그야말로 거머리처럼 우리들의 피를 빨아먹고 사는, 더럽고 치사하고 아니꼽고 구역질나서 저절로 욕 나오는 염병할 놈들!

전화예절

전화예절 개털 조원선 엊그제거의연락이없던아주오래전글친구의전화를불쑥받았는데안부주고받고나서내가뭔얘기를하는중에갑자기나중에다시연락할께하더니끊어버린다곰곰생각해보니내가말이너무길었든가아니면전화중그친구에게다른중요한일이있었다는얘긴데아무튼간에이후로모든전화통화는상대가묻는것만아주간단히답하기로굳게결심했다그런데곰곰생각해보니그게극히일반적인대화예절(?)이자상식이다허허허 (2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