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사라진 지문

犬毛 - 개털 2019. 5. 20. 11:36

 

사라진 지문

견모 조원선

 

해뜰 때도 손 비비고

해질 때도 손 비비고

달뜰 때도 손 비비고

달질 때도 손 비비고

째진 입 풀칠 하느라

날이면 날마다 그저

손 비비고 손 비비고

닳고 닳은 손바닥들

그 무늬 어디 갔을까

(1905)

 

* 누구는 죽어라 일해서 지문이 닳아빠지고

누구는 좋아라 비벼서 지문이 닳아빠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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