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부부의 날

犬毛 - 개털 2019. 5. 21. 15:08

 

부부의 날

견모 조원선

 

뭐?

이나이에 쑥스럽다고?

그나이까지 밥은 실컷 얻어 처먹었지?

솔직히 수십년 알고생 시켰잖아. 니가 한 짓을 생각해봐.

아침저녁으로 한번씩 꼭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해주라고.

그게 돈드냐? 어렵냐?

체면 구긴다고? 너, 이제는 천하의 백수 하찮은 밥벌레야!

너랑 살아주는 걸 감사히 생각해.

자, 어서 해봐. 오늘이 기회야. 한번 안아줘보면 다음부턴 아주쉽다니까.

끌끌.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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