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9년)
사라진 지문
견모 조원선
해뜰 때도 손 비비고
해질 때도 손 비비고
달뜰 때도 손 비비고
달질 때도 손 비비고
째진 입 풀칠 하느라
날이면 날마다 그저
손 비비고 손 비비고
닳고 닳은 손바닥들
그 무늬 어디 갔을까
(1905)
* 누구는 죽어라 일해서 지문이 닳아빠지고
누구는 좋아라 비벼서 지문이 닳아빠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