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8년)

신호등

犬毛 - 개털 2018. 1. 26. 17:15

신호등
犬毛 趙源善

노랑차가 노란불에 자기 노랗다고 우기며 가니까
빨강차가 빨간불에 자기 빨갛다고 우기며 가고
파랑차는 파란불에 자기 파랗다고 우기며 가니
다른 차는 아무불이나 다 좋다고 우기며 간다
빨주노초파남보흑백차 사방에 얽히고설켜서
목구멍 숨구멍 틀어막힌 경련발작 혼수상태다
난 내 손자놈에게 꼭 파란불에만 가라고 일러주는데
네거리 사방 팔방 골목길까지 뒤죽박죽 뛰뛰빵빵 난장판이다.
(1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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