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년)

제주의 밤

犬毛 - 개털 2014. 12. 13. 19:10

제주의 밤

犬毛 趙源善

 

제주의 시골은 밤이 길고 깊다

저녁 먹으면 무조건 온 동네가 잠자리에 들어야한다

한 잠 자고나도 밤

두 잠 자고나도 밤

세 잠 자고나도 밤

네 잠 자고나도 밤

사각사각

나는 긴 밤을 씹는 누에 한 마리가 되었다가 이내

새까만 하늘에 홀로 둥둥 떠서

새하얀 실을 자아 고치를 짓는다

꼬물꼬물.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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