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犬毛 - 개털 2006. 4. 29.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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犬毛/趙源善



새벽 

방광膀胱이 보초교대를 하는 가

창검槍劍 빳빳이 꼬나들어 흔들어대니

이내 정수리에 구멍이 나고

하얀 의식意識이 좔좔 

소용돌이로 쏟아져 나가니

어리석은 잠은

이제 패잔병敗殘兵이다.


어제의 전투戰鬪에서 부상負傷당한 무자비한 통증痛症들은

밤의 꿈으로 훨훨

저 먼 과거過去 속으로

이미 날아가 버린 게야

진짜로. 


써늘한 빈 머리통 속에

오래전 사라진 십자가 하늘 탑의 아스라한 종소리를 동그랗게 사려 넣으며

저 멀리 천마산까지 내 발아래 쫙 깔린

연두 빛  봄 희망希望을

17층 아파트 옥상에 우뚝 서서

우적우적 

씹어 삼킨다.


일단

오늘은 또 시작始作이야

어제 같지만 않기를 참으로 바라며

아주 크게

크게 

숨을 들이 마신다

후 우 우.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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