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딱 풀

犬毛 - 개털 2006. 5. 3. 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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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풀

犬毛/趙源善



거기 보면

아주 작은 글씨로

접착 용도로만 사용하며 절대 입에 대지 말라고 써 있어

늘 너무나 가벼운 내 주둥이가 밉살스러워

널름

입술을 붙여버렸더니

아니

어찌 이런 일이!

눈알 두개가 제가끔 주절주절 말을 하는 게야

어쩌면 그럴 수가 있냐고

사람이 그러는 게 아니 라나

귓구멍 두개는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고

허 참!

차라리 입을 그냥 둘 걸

아 아

모르는 척 그 짓을 하긴 했지만

고것이 꼭 립스틱처럼 생겨먹었노라 핑계를 댔지만

참으로 큰 실수를 한 거야.


이가 없으면 잇몸이라고

그놈 죽이면 또 다른 더 지독한 놈이 기다린 듯 나서더라고

그거 참.


그런데 그 딱 풀 말이야

그게 우스워보여도

잘 붙더라고

떼느라 애 먹었어.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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