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번지점프

犬毛 - 개털 2006. 4. 10.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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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지점프

犬毛/趙源善



한밤중

짜릿 오줌 기별에 일어나기가 귀찮아

꾹 눌러 얄팍한 잠 청 하다가

뉘 앓는 소리인지 끙끙 꽤 깊이 들려

퍼뜩 놀라 깨어보니

아 아

바로 내가 전봇대 꼭대기 위태로운 까치둥지에 궁둥이를 걸치고 부들부들 떨고 있다

저 아래

시커먼 아스팔트가 대문을 활짝 열어놓고는 어서 날아 보라 자꾸만 손짓 한다

입술이 비틀려 소리의 목을 조르는 통에 비명이 구멍 속에서 이미 죽었다

웬 비까지 줄줄 뿌리고

봄이라하여

아무렇게나 빙빙 도는 세상은

저기 어디 내 허리 춤 쯤에 재건축조합의 깃발을 꺾꽂이로 콱 박으면서

어 어

썩은 동아줄로 꽁지를 대충 묶어 눈치 보더니

환수할 건더기이익의 싹수없는 가련한 오십 줄 사타구니를

냅다 

사정없이 발로 차버린다

무려 백배의 아우성으로

으아 - 악. 


기어이

오줌보가 분수처럼 터져 버렸다

그 지독한 지린내가 황사에 실려 4월의 마음을 두들겨 팰 것이며

눈감고 널 뛸 사람들이 끝도 없이 길게 줄을 섰으니 

5월의 몸은 아마

흥건히

피에 젖은 만신창이가 될 게다.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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