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빈 병

犬毛 - 개털 2005. 9. 1.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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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병 <犬毛/趙源善>



한 때

아름다움 가득한

아주 신선한  靑春이라 

그 때는 아무 생각도 없었어요.


어느 날

진액 다 비워져

밀차에 실려 흔들흔들

약수터샘물로 뱃속 저릴 때

그 때도 그런 생각 꿈도 꾸지 않았어요.


또 어느 運命의 한 날

깔때기 통해 목구멍 넘어오던

독한 香의 그 뽀얀 국물이

이유야 뭐든지

내 몸 산산이 부서뜨려

예쁜 꽃 

활 활 불태워 버릴 줄

미처 생각도 못했지요.


난 그냥

아무 생각없는

빈 병이었다고요.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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