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0
빈 병 <犬毛/趙源善>
한 때
아름다움 가득한
아주 신선한 靑春이라
그 때는 아무 생각도 없었어요.
어느 날
진액 다 비워져
밀차에 실려 흔들흔들
약수터샘물로 뱃속 저릴 때
그 때도 그런 생각 꿈도 꾸지 않았어요.
또 어느 運命의 한 날
깔때기 통해 목구멍 넘어오던
독한 香의 그 뽀얀 국물이
이유야 뭐든지
내 몸 산산이 부서뜨려
예쁜 꽃
활 활 불태워 버릴 줄
미처 생각도 못했지요.
난 그냥
아무 생각없는
빈 병이었다고요.
(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