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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 줄서기

犬毛 - 개털 2005. 9. 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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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팔 줄서기  <犬毛/趙源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십팔 

선생 목 터져라

가르치는 게

그 것.


고르고 고르다가 지쳐 눈 뒤집힌

이 십팔

다 예쁜 것 같아 짝 맞춰

그렁그렁 사는 게

그 것.


잘 나가며 손바닥 비벼대다

사 십팔 

딱 한번 구린내 잘 못 맡아 

팔자 조지는 게

그 것.


청량리 쌍굴 다리 뙤약볕아래

오 십팔

휴대폰 금장시계 썬글라스에 삼베바지입고

공짜점심 먹는 게

그 것.


맘 편히 곱게 다듬으며

팔 십팔

학교서 배운 대로

엉금엉금 꼿꼿이 사는 게

그 것.

(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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