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금金나라

犬毛 - 개털 2005. 8. 30.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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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金나라  <犬毛/趙源善>



금金이 너무 많아 어쩔 줄 모르는 金나라.


금속옷 금넥타이 금허리띠 금양말 금구두 금양복

금모자 금지갑 금가방 금뺏지 금기름 금자동차 금면허증

금쇠고기 금생선 금배추 금사과 금담배 금이빨 금접시

금소주 금화장품 금전기 금수도물 금자식 금과외

금아파트 금상가 금주식 금땅 ........금XX까지

금으로 뒤덮인 금세상 온통 금투성이 금 금 금나라

금요깔고 금베게에 금이불덮고 금침흘리며 금꿈꾸고.


아 아

금나라에도 가을은 역시 거두어들이는 계절이라

그 금 홀라당 껍질 벗겨 떼어 바치고 남은 거라곤

X - Ray 사진처럼

알 불알만 달랑달랑

뼈다귀만 앙상하게 바람에 흔들거리고

부들부들

추석 앞둔 월급봉투가 벌써 춥다고 아우성.


나를 

앞 뒤 양옆 위 아래로 온통 휘 둘러싼 금이란 놈들

금은 金인 데

세금稅金이라는

철가방

푹 뒤집어씌워진 관棺같은.


아무튼

우리나라 金나라

앞질러 앞질러

겉으로 겉으로

대단하게 번쩍거리는 나라.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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