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릉思陵가는 샛길 0 사릉思陵가는 샛길 犬毛 趙源善 드문드문 서글픈 가로등 밤 꼬박 새워 눈빛 흐릿하니 조는 데 단종端宗임금처럼 자동차 한 대 아주 외로이 구불구불 시커먼 암흑 속으로 깊이깊이 빠져 사라지면 풀냄새 그윽한 하얀 들안개 마치 정순왕후定順王后인 양 살포시 뒤 따르며 꾹꾹 눌러 못내 서글피 흐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1.14
낙엽 0 낙엽 犬毛 趙源善 너는 임으로부터 버림받아 말라비틀어져 스러져가면서도 어찌하여 그리도 아름답더란 말이냐. <07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26
담쟁이 0 담쟁이 犬毛 趙源善 담 벽에 빌붙어 사는 것 같아도 결코 그게 아니야 그가 항상 내 든든한 바람막이지 나는 그의 가슴팍에 살포시 내 손 가는 대로 나긋나긋 간지럼 태우는 거야 여름내 초록으로 보듬어 실컷 애무하고는 가을로 여문 우리 사랑 새빨갛게 불 지피는 중이야 단풍아 네 저리 비켜 서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10.22
달을 타다 0 달을 타다 犬毛 趙源善 여기까지날아와보긴처음이다 일찍이밑에서올려보긴했지만 오늘처럼홀로만가지생각하며 스무번쯤더이렇게즐길수있나 참아름답기도하다고감탄한다 저기지구별이한참축제중이다 찬란한우주섭리무궁무진하다 발가벗고풍덩은하수뛰어들어 맘대로자유롭게수영하고프다 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9.26
횡재橫財 0 횡재橫財 犬毛 趙源善 찔끔 육교 참에 물이 괴였다. 여우비 눈 흘기던 구름 틈 사이 화살처럼 조각 빛 내리꽂히는 하늘 기막힌 절경絶景에 가슴 두근두근 철퍼덕 넋 놓고 바라보다가 문득 발아래 귀 한쪽 떨어진 구화 만 원을 보고 어찌할까 망설인다. 오늘 운수 좀 궁금하군. <07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5.02
부부싸움 0 부부싸움 犬毛 趙源善 봐요 아줌마 돈이 뭔데 아등바등 악쓰며 눈을 뒤집으시는 가 어찌 서방 뻔한 속 그리도 박박 긁어대시는 지 뼈가 활처럼 휘어져 더 당기면 뚝 끊어질 판 안 팔리는 풀빵이 괜히 미워 소주 한 잔 했는데 그게 뭔 죄여? 해도 너무하지 아예 날 잡아 잡수셔 오늘 번 돈 몽땅 삼천 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8
산수유 꽃 0 산수유 꽃 犬毛 趙源善 음 저기 산 비알 샛노랗게 콱 죽이는군. 아 아 아 아 아! <07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3.24
흙냄새 0 흙냄새 犬毛/趙源善 어머님 아버님이 다 썩어지신 그래서 모든 두려움이 안개로 덮어져 오히려 따사한 보릿단 태우는 연기처럼 슬쩍 매콤한 때로는 아이의 칭얼거리는 듯 배릿하고도 알싸하게 구수한 참으로 회를 동하게 하는 이 땅의 체취體臭. 그 냄새가 너무나 좋다. <07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13
가로등 0 가로등 犬毛/趙源善 낮에는 찾는 이 없어서 무조건 자고 *여 급구 침식제공 월수 300만 확실보장 호호호호-8888 밤에는 외눈 허옇게 뜨고 그럭저럭 또 깊이 잠들 수 있는 *조루 발기부전 회춘 정력증강 희소식 아아아아-5555 그리하여 주야장창 뻗히고 선 채 되는대로 편안한 *무보증 저금리 즉시 대출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7.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