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希望 0 희망希望 犬毛 趙源善 산에 올라 산과 마주앉아 산 바라보며 산을 들이마시고 산에게 말하고 산과 같이 울고 웃으면서 산을 노래하고 산을 쓰다듬으며 산의 품에 안겨 산의 팔을 베고 누워 산과 같이 잠자다가 산처럼 아무 말 없이 산 속 양지바른 곳에 산 따라 영원히 고고하게 묻히고 싶다. <0906&g..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6.12
공포恐怖 0 공포恐怖 犬毛 趙源善 내가세상에서술보다더무서워하는게딱하나있는데진짜눈을훌러덩뒤집게하고도모자라 정말숨까지꼴까닥넘어가게하는,오월이와장창신나게쏟아붓는바로신록新綠이다. <0905>*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02
죽녹원竹綠園에서(담양) 0 죽녹원竹綠園에서(담양) 犬毛 趙源善 움직이지 못하는 진시황의 수천 병마용은 그저 빚어진 흙덩어리일 뿐이다 여기 창검과 기치 사시사철 시퍼렇게 드높여 위풍당당 늠름하게 하늘 찌르며 후 후 살아 숨쉬는 기세氣勢 좋은 병사兵士들이 빽빽하게 늘어섰다 어쩌다 잠시 휘어질망정 절대 물러서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2.28
발왕산發旺山에 오르다 0 발왕산發旺山에 오르다 犬毛 趙源善 태백산맥太白山脈 발왕산 꼭대기 아래 사방이 오로지 다 산 산 산 이다 흰 눈밭에 퍼질러 앉아 동해처럼 차가운 술 한 잔 머금으니 가슴 속이 파랗게 저리다 날카로운 땅의 정기가 발뒤꿈치를 뚫고 올라 머리끝을 통해 위로 치솟는다. 개미들이 꼼지락거린다 미..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31
검단산 0 검단산 犬毛 趙源善 날이면 날마다 온 종일 진드기로 들러붙던 화禍 덩어리들 해질 녘이면 스물 스물 사라지고도 핏자국 잔인한 흉터로 끈질기게 남아 꿈에라도 아름답고 싶은 내 알몸 천근만근 가위 누르더니. 아 아 오늘 여기 백제百濟 위례성 영산靈山 검단黔丹에 오르니 수 억億 못 돼먹은 그 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1.07
남해南海 금산錦山 보리암 0 남해南海 금산錦山 보리암 犬毛 趙源善 비단緋緞치마폭 굽이굽이 명산名山 명암名岩에 올라서서 이태조李太祖의 기개氣槪 따라 대심大心 대통大通 대범大凡하게 대호大呼 하노라. 우주宇宙의 총기聰氣가 화살처럼 날카롭게 가슴을 파고드니 태양太陽도 구름의 그림자 속에 한 점點으로 숨고 태평..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2.14
옻 0 옻 犬毛 趙源善 흔히 그랬지 뱀 꼬리를 밟은 것도 아니요 문둥이 만난 것도 아닌데 까무러지게 호들갑 떨기는 염병할 누가 뭘 어쨌다고 허겁지겁 몸서리를 쳤어 독毒도 아닌 걸 가지고 뭘 그랬을까 좀은 가렵기야 하겠지만 약藥으로도 쓰이지 너 혹시 봤니? 옻 단풍 진짜 죽여준다! 내 평생 그리 고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0.25
폭죽 0 폭죽 犬毛 趙源善 축제라더라 여의도 한강다리 솔가지 달라붙은 송충이같이 사람 꾸역꾸역. 히드라가 꼬물꼬물 유영하다가 산호처럼 확 퍼져 개나리 피우고 젖꼭지 같은 건포도 몇 알 튀어 오르더니 이산 저산 진달래 화들짝 지저귀고 아기 오줌방울 졸졸 튀어 바글바글 라일락 무더기 치렁치렁 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8.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