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릉思陵가는 샛길
犬毛 趙源善
드문드문 서글픈 가로등
밤 꼬박 새워 눈빛 흐릿하니 조는 데
단종端宗임금처럼
자동차 한 대 아주 외로이
구불구불 시커먼 암흑 속으로 깊이깊이 빠져 사라지면
풀냄새 그윽한 하얀 들안개
마치 정순왕후定順王后인 양
살포시 뒤 따르며
꾹꾹 눌러 못내 서글피 흐느낄 터
맺힌 새벽이슬
온통 그 눈물방울이겠지
아마 샛길이 푹 젖을 게야.
늦가을 미명未明에 사릉思陵가는 길
참 쓸쓸하고 적막하다.
<0711>*
주: 사릉思陵 - 단종端宗의 비妃 정순왕후定順王后의 능陵.
경기 남양주시 진건면 사릉리 소재.
필자의 집에서 샛길이 내려다보이며 약 10분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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