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0 강원도 犬毛 趙源善 내 머리털 삐죽삐죽 내 가슴 두근두근 내 눈 휘둥그레 내 입 딱 내 다리 부들부들 내 나라 내 땅 이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0910>*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0.08
돌절구 0 돌절구 犬毛 趙源善 공이는 썩어버린 지 오래 덩더꿍 소리 허공에 사라졌고 달나라 옥토끼도 고리타분한 옛 얘기지 썩은 빗물 괴어 장구벌레들만 득시글득시글 덩실덩실 부귀영화 찧고 빻고 한 순간 팔자 참 좋았지 이제 더 이상 풍요의 상징이 아니야 고물상의 허드레 파수꾼 천덕꾸러기. <09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9.26
가을 0 가을 犬毛 趙源善 야들야들 나긋나긋 은빛 전어 석쇠 위 바삭바삭 뒤울 밤송이 토실토실 쩍쩍 벌린 아람 뚝뚝 다랑이 논배미 우수수 샛노란 춤판 넘실넘실. 돈 벌러 간 아들놈 집 나간 며느리 감감 무소식 손자새끼 투정 짊어진 어깨 한 뼘 더 꼬부라진 허리. 안주는 일품인데 동동주 맛 독하게 쓰다.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9.17
야구장 0 야구장 犬毛 趙源善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던지면 이 궁리 저 궁리 끝에 휘두르고 재주껏 밀고 당겨서 치고 훔치며 살자고 기를 쓰고 달리면 재주껏 달려 받아서 던지며 기를 쓰고 죽인다. 산 사람이나 죽은 사람이나 머리 속 하나 가득 온통 속이고 속는 엄청난 사기의 극치다 살고 죽는 게 종이 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9.15
메밀꽃 0 메밀꽃 犬毛 趙源善 온통 들판이 짭짜름하다. 샛바람 살랑살랑 불더니 꽃소금 지천에 폭삭 널브러져 첫날밤 이불처럼 보송보송 메밀밭은 너울너울 소금바다다. 하얀 도화지가 눈에 밟힌다. <0909> 잡다한 모든 것(플래닛에서 이동) 2009.09.11
메밀꽃 0 메밀꽃 犬毛 趙源善 온통 들판이 짭짜름하다. 샛바람 살랑살랑 불더니 꽃소금 지천에 폭삭 널브러져 첫날밤 이불처럼 보송보송 메밀밭은 너울너울 소금바다다. 하얀 도화지가 눈에 밟힌다. <09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9.10
중독中毒 0 중독中毒 犬毛 趙源善 얻어먹는룸살롱1,200,000원양주병천하게홀라당벗기는폭신폭신한소파보다 내가쏘는포장마차12,000원소주병점잖게돌려나누는딱딱한나무의자가 머리부터궁뎅이까지훨씬편했던까닭이무엇일까 세상에공짜는없는법비싼술얻어먹는다는게슬쩍뒤가조금켕기기는했었나봐 하긴그게..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7.27
일식日蝕 0 일식日蝕 犬毛 趙源善 우주 복판에서 내놓고 연애한다 달이 해를 스멀스멀 잡아먹었다 쨍하던 하늘이 순식간에 멍하다 엄청난 쾌감이 짜릿짜릿 솟는다 평생 단 한번 맛본 큰 불륜이다. <09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7.22
비 0 비 犬毛 趙源善 이별처럼 하얗게 구름이 방울방울 허물어져 후회처럼 까맣게 하늘을 구석구석 꿰뚫고 증오처럼 빨갛게 땅을 퍽퍽 두들겨 추억처럼 파랗게 바다로 콸콸 흘러들더니 사랑처럼 뽀얗게 샘으로 퐁퐁 솟는다. <0907>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7.09
당구장撞球場 0 당구장撞球場 犬毛 趙源善 하얀 알 빨간 알 노란 알 울鬱은 높고 창窓은 없는 초록 감방 안에서 알들이 빙글빙글 논다 죄罪없이 창槍질 당한 알들의 숨바꼭질은 속이 빤히 보이는 듯하지만 알을 밀고 알을 당기고 알을 벗기고 알을 돌리고 알을 깨고 알을 빼고 알을 박고 알을 모으는 기기묘묘奇奇妙..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