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당구장撞球場

犬毛 - 개털 2009. 6. 15.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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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구장撞球場

犬毛 趙源善



하얀 알 빨간 알 노란 알

울鬱은 높고 창窓은 없는 초록 감방 안에서 알들이 빙글빙글 논다

죄罪없이 창槍질 당한 알들의 숨바꼭질은 속이 빤히 보이는 듯하지만

알을 밀고 알을 당기고

알을 벗기고 알을 돌리고 알을 깨고

알을 빼고 알을 박고 알을 모으는 기기묘묘奇奇妙妙한 재미라니

탄식歎息과 탄성歎聲이 알 구를 때마다 튀어나오고

종일의 짜증을 매캐한 연기로 불태우는 눈알들이 이리저리 허공을 교차할 때

제가끔 승부勝負를 계산計算하는 주판알은 아주 냉정冷情하다

덮어쓰기 마지막 딱 한 판 잡으면 꿩 먹고 알 먹는다는 배짱으로

알로 까진 입가심 생맥주 욕심이 밤을 안주삼아 잡아먹는데

모두의 음습한 사타구니에는 풀죽은 불알들까지 축 늘어졌다

거기 시계 없는 지하실에는 참으로 알이 우글우글하다.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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