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기 장기將棋
犬毛/趙源善
눈 펄 펄
정류장 앞
구멍가게 연탄 난롯가.
초楚 나라 - 복덕방 영감
한漢 나라 - 이발소 회장
중中 나라 - 슈퍼 사장(자칭)
영감 - 장군이다 장군이라니까 아 어디로 갔나?
드르륵 - 저, 방 한 개짜리 월세 있나요?
사장 - 아이 씨!
회장 - 멍군! 멍군이여 어허 멍군에다 빗 장군 일세 그려
드르륵 - 저, 머리 안 깎아 주나요?
사장 - 아이 씨!
영감 - 예라 이 놈아 멍군에 나도 빗장이다 제길 헐
드르륵 - 에쎄 라이트 담배 한 갑 주세요!
사장 - 아이 씨!
회장 - 이놈 입 지저분하긴 육시 럴
영감 - 피차 마찬가지여 이 깍새 늙은이야
회장 - 아따 이 호랑말코 사기꾼이 뭔 소릴 한대야
사장 - 염병 헐! 뻔한 처지에 소주 한 병 오징어 한 마리 팔기 참 좆같다.
장기는 어제처럼 또 비기는 데
눈
정말
지지리 지겹게 온다.
<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