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한 양면兩面 0 치사한 양면兩面 犬毛 趙源善 어제 술 미워하고 오늘 술 사랑하고 어제 돈 미워하고 오늘 돈 사랑하고 어제 글 미워하고 오늘 글 사랑하고 어제 아내 미워하고 오늘 아내 사랑하고. <10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19
옹달샘 0 옹달샘 犬毛 趙源善 큰맘먹고나섰습니다 이리보아도저리보아도 한집건너줄줄이온통먹는집뿐입니다 늘무심히지나쳤는데 이렇게나먹을집이많은줄몰랐습니다 이집저집기웃거리다가 이것저것먹을게너무도많아서 그만노랗게질려버렸습니다 나야어쩌다한번이지만 집집마다누가와서다먹어주는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15
이른 봄날 오후 어느 실없는 놈의 글자 맞추기 놀이 0 이른 봄날 오후 어느 실없는 놈의 글자 맞추기 놀이 犬毛 趙源善 미운 늦겨울바람이 임자 없는 쓰레기통을 홀랑 뒤집습니다 아무짝 쓸모없는 것들이 사방에 데굴데굴 굴러다닙니다 저 그림이 과연 예술인지 외설인지 영 모르겠습니다 닥치는 대로 막 먹는 불가사리였으면 좋겠습니다 거미줄을 두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14
추상화抽象畵 0 추상화抽象畵 犬毛 趙源善 왜. 점點을 콱 찍었는지 선線을 죽 그었는지 면面을 쫙 붙였는지 색色을 확 칠했는지. 난 알 수 없지 그 속을 어찌 아니? 네 그림인데. 혹, 내가 널 깊이 사랑한다면 또 모르지만. <1003>*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3.02
법성포法聖浦에서 0 법성포法聖浦에서 犬毛 趙源善 수 만 마리 나란히 엮인 조기의 시신屍身들 주렁주렁 매달려 풍장風葬 중이라 저 거칠기 짝 없는 서해西海 파도가 서럽게 부서지며 통곡痛哭하나보다 걸쭉한 남도南道 사투리로 돈 세는 장사꾼은 마수걸이라 헤벌쭉 웃고 우수雨水날 모래미 하늘은 공연한 울뚝밸로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2.19
빙어 0 빙어 犬毛 趙源善 살아계신장모는돈주고사서놓아주어라하시는데 돌아가신장인은돈주고사서회쳐먹으라하시더라. 망설망설이러면아니되는데하면서도 기어이새빨간고추장에두눈을가리고 카-아--한잔에오도독오도독씹으면 비참한몸부림이안쪽볼을후려때린다. 잔인하기짝이없는몰인정한작자들틈..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2.11
반전反轉의 지혜 0 반전反轉의 지혜 犬毛 趙源善 없을 때 추울 때 슬플 때 배고플 때 괴로울 때 그 속에 숨은 작은 행복을 열심히 찾아 누리면 있을 때 더울 때 기쁠 때 배부를 때 즐거울 때 그 속에 숨은 큰 불행이 저절로 사라진다. <10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1.10
귀머거리 0 귀머거리 犬毛 趙源善 돌이 뭐라 하더냐? 산이 뭐라 하더냐? 강이 뭐라 하더냐? 비가 뭐라 하더냐? 눈이 뭐라 하더냐? 나무가 뭐라 하더냐? 바람이 뭐라 하더냐? 바다가 뭐라 하더냐? 하늘이 뭐라 하더냐? 너 뭐 들었으면 내게 좀 알려줘 난 귀 꽉 막힌 지 아주 오래거든. <1001>*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1.08
새해 - 횡설수설 0 새해 - 횡설수설 犬毛 趙源善 오늘 뜨는 저 해가 어제 졌던 바로 그 해다. 선과 악이 다투면 늘 악이 이기지 언젠가 반드시 선이 이긴다고는 하는데 엎치락뒤치락 옳으니 그르니 하다보면 얼마만큼 가서 어디가 어떻게 왜 끝인지 누구도 몰라 그냥, 하나 슬펐으면 하나 즐거울 것을 삼킨 게야 그냥, 하..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1.02
아쉬움 0 아쉬움 犬毛 趙源善 보고 싶을 때 쪼르르 휑하니 달려가 번쩍 안아버리면 참 좋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야 아마도 그리하고 나면 다음엔 보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덜 할 터 갈증 솟는다고 벌컥 벌컥 물 들이마시면 안돼 한 모금씩 잘근잘근 입을 축여야지 굵고 짧은 것보다는 가늘고 긴 게 좋아 살아 누려..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