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새해 - 횡설수설

犬毛 - 개털 2010. 1. 2.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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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 횡설수설

犬毛 趙源善



오늘 뜨는 저 해가 어제 졌던 바로 그 해다.


선과 악이 다투면 늘 악이 이기지

언젠가 반드시 선이 이긴다고는 하는데

엎치락뒤치락 옳으니 그르니 하다보면

얼마만큼 가서 어디가 어떻게 왜 끝인지 누구도 몰라

그냥, 하나 슬펐으면 하나 즐거울 것을 삼킨 게야

그냥, 하나 즐거웠으면 하나 슬플 것을 삼킨 게야

소는 소대로 고기 남기고 호랑이는 호랑이대로 가죽 남겨서

소도 결국 짐승이고 호랑이도 결국 짐승이지

연필은 제 뼈 드러내고 지우개는 제 살 베어낸다

그네타기.


하루를 살았으면 하루를 죽인 것

손바닥 안에 우주가 들어앉았다

별이 겨우 티끌이다

먼지.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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