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다리 휘청거리는 다리 犬毛 趙源善 졸 졸 졸 오줌줄기에 휘청거리는 다리. 문득 거울 속 내 낡은 얼굴 위로 할아버님 얼굴 퐁당 아버님 얼굴 퐁당 빙글 빙글 빙글 물수제비가 뜬다. 콸 콸 콸 물소리에 또 휘청거리는 다리. <1007> 詩 (2010년 6월-12월) 2010.07.17
병풍屛風 병풍屛風 犬毛 趙源善 춘하추동 매난국죽 그림이나 글씨가 재미없더라도 그저 이편에서 놀아야지 아예 저편은 궁금해 하지도 말아야 해 누구라 가고 싶어 갔을까마는 거기 향 연기 매캐하고 진짜 캄캄할 게야 하기야 언젠가 꼭 한번은 재채기 꾹 참고 거기 누워있겠지만. <1007> 詩 (2010년 6월-12월) 2010.07.07
일진日辰 일진日辰 犬毛 趙源善 솔숲에 박새 두 마리 숲이 온통 제 것인 양 조잘조잘 풀밭에 개미 두 마리 밭이 온통 제 것인 양 속닥속닥 하늘에 구름 두 덩이 팔방이 온통 제 것인 양 우르릉우르릉 박새야 개미야 어서 짐 꾸려라 하느님 심통 터져 된 소나기 뿌리신단다. <1007> 詩 (2010년 6월-12월) 2010.07.07
왕과 나 0 왕과 나 犬毛 趙源善 왕의 이름이 석자다. - 나도 이름이 석자다. 왕이 밥을 먹는다. - 나도 밥을 먹는다. 왕이 물을 마신다. - 나도 물을 마신다. 왕이 술에 취한다. - 나도 술에 취한다. 왕이 웃는다. - 나도 웃는다. 왕이 오줌을 싼다. - 나도 오줌을 싼다. 왕이 매를 맞는다. - 나도 매를 맞는다. 왕이 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6.29
왕과 나 왕과 나 犬毛 趙源善 왕의 이름이 석자다. - 나도 이름이 석자다. 왕이 밥을 먹는다. - 나도 밥을 먹는다. 왕이 물을 마신다. - 나도 물을 마신다. 왕이 술에 취한다. - 나도 술에 취한다. 왕이 웃는다. - 나도 웃는다. 왕이 오줌을 싼다. - 나도 오줌을 싼다. 왕이 매를 맞는다. - 나도 매를 맞는다. 왕이 피를.. 詩 (2010년 6월-12월) 2010.06.27
네이버 :: 카페 "시인의 정원"의 窓여는 아침메일 - 2173 열쇠와 자물쇠 네이버 :: 카페 "시인의 정원"의 窓여는 아침메일 - 2173 열쇠와 자물쇠 개털/趙源善 나는 늘 열쇠와 자물쇠를 목에 걸고 다닌다 누가 나를 훔쳐가지 못하게 열쇠로 자물쇠를 꽁꽁 채워놓으면 안심이다 평소대로 잠들기 전에 열쇠를 돌려 나를 자물쇠로 잠갔다 아침에 깨니 도둑이 들었는지 열쇠는 있는.. 기타자료 2010.06.26
분갈이 분갈이 犬毛 趙源善 토요일 오후가 텔레비전을 베개 삼아 뒹군다. 아내의 옹알이를 참다못해 산세베리아의 치마를 훌렁 벗기니까 금방 망가진 허리춤이 오줌 싼 아기처럼 칭얼거려서 투덜투덜 손톱 밑을 이쑤시개로 더듬다가 결국 수치심마저 외면한 알몸을 물고문 하던 참에 초라한 변태의 시선이 .. 詩 (2010년 6월-12월) 2010.06.24
분갈이 0 분갈이 犬毛 趙源善 토요일 오후가 텔레비전을 베개 삼아 뒹군다. 아내의 옹알이를 참다못해 산세베리아의 치마를 훌렁 벗기니까 금방 망가진 허리춤이 오줌 싼 아기처럼 칭얼거려서 투덜투덜 손톱 밑을 이쑤시개로 더듬다가 결국 수치심마저 외면한 알몸을 물고문 하던 참에 초라한 변태의 시선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6.24
정도正道 정도正道 犬毛 趙源善 개미가 기면 땅의 길이요 새가 날면 하늘의 길이요 고기가 헤엄치면 바다의 길이요 왕이 납시면 왕의 길이요 걸인이 지나면 걸인의 길이라 세상에 길은 참으로 무한히 많지만 쉽고 편하고 빠른 길이라고 무조건 좋은 길은 아니지 가장 올바른 길은 양심껏 소신껏 내가 지금 가고 .. 詩 (2010년 6월-12월) 2010.06.01
정도正道 0 정도正道 犬毛 趙源善 개미가 기면 땅의 길이요 새가 날면 하늘의 길이요 고기가 헤엄치면 바다의 길이요 왕이 납시면 왕의 길이요 걸인이 지나면 걸인의 길이라 세상에 길은 참으로 무한히 많지만 쉽고 편하고 빠른 길이라고 무조건 좋은 길은 아니지 가장 올바른 길은 양심껏 소신껏 내가 지금 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