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아쉬움

犬毛 - 개털 2009. 12. 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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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움

犬毛 趙源善



보고 싶을 때

쪼르르 휑하니 달려가 번쩍 안아버리면 참 좋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야

아마도 그리하고 나면

다음엔 

보고 싶은 마음이 훨씬 덜 할 터

갈증 솟는다고

벌컥 벌컥 물 들이마시면 안돼

한 모금씩 잘근잘근 입을 축여야지

굵고 짧은 것보다는 가늘고 긴 게 좋아

살아 누려야 행복인 것

죽어 가죽이 멋지면 뭐하나

어차피 난 모르는 일이고

그래서

싫어.


모든 즐거운 것들

하나하나

천천히 

아무쪼록 

아주 천천히 누려야.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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