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갈이
犬毛 趙源善
토요일 오후가 텔레비전을 베개 삼아 뒹군다.
아내의 옹알이를 참다못해 산세베리아의 치마를 훌렁 벗기니까
금방
망가진 허리춤이 오줌 싼 아기처럼 칭얼거려서
투덜투덜 손톱 밑을 이쑤시개로 더듬다가
결국
수치심마저 외면한 알몸을 물고문 하던 참에
초라한 변태의 시선이
거울 뒤에 켜켜이 쌓인 수십 년 묵은 때를 발견한다.
문득
나도 새싹으로 태어나고 싶다.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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