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분갈이

犬毛 - 개털 2010. 6. 24. 15:45

 

0

분갈이

犬毛 趙源善

 

 

토요일 오후가 텔레비전을 베개 삼아 뒹군다.

 

아내의 옹알이를 참다못해 산세베리아의 치마를 훌렁 벗기니까

금방

망가진 허리춤이 오줌 싼 아기처럼 칭얼거려서

투덜투덜 손톱 밑을 이쑤시개로 더듬다가

결국

수치심마저 외면한 알몸을 물고문 하던 참에

초라한 변태의 시선이

거울 뒤에 켜켜이 쌓인 수십 년 묵은 때를 발견한다.

 

문득

나도 새싹으로 태어나고 싶다.

<1006>*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둘기 낭囊  (0) 2010.06.28
축구공  (0) 2010.06.25
비밀일기  (0) 2010.06.21
화성인火星人  (0) 2010.06.20
  (0) 2010.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