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고 부고 犬毛 趙源善 중앙일보 26면 하단기사는 아침마다 슬픔을 판다 사고 싶지 않으면서도 공연히 지갑을 꺼내듯이 슬프고 싶지 않으면서도 당연히 다가서는 눈길 낯익은 이름세자 곱게 누웠다 친구다 띠리리리- 여보세요- 어, 이 자식! 안 뒈졌구나! 히 히 히- 아이 씨! 나 아니라니까! 히 .. 詩 (2014년) 2014.07.24
비 - 만병통치약 비 - 만병통치약 犬毛 趙源善 오늘하루 내리는 비 방울방울이 불로장수의 비약이라서 비로 직접 몸을 씻으면 만병이 싹 완치 된다고 합니다. 언제 그칠지 모릅니다. 어서 빨리 실컷 비를 맞으세요! 폭삭 비를 맞으세요! 왕창 비를 맞으세요! (단, 낮 동안에 1시간 이상 알몸으로 맞아야만 .. 카테고리 없음 2013.07.02
어쩌다가 젖꼭지가 발딱 서는 경우 어쩌다가 젖꼭지가 발딱 서는 경우 犬毛 趙源善 어 어 이놈들아 이 무슨 지랄이냐 날 보고 뭘 어쩌라는 게야 허튼 짓 하지 말고 어서 빨리 죽어라 아 아 어쩌다가 이 꼴이 됐는지. <1203> 詩 (2012년) 2012.03.15
우리에게 남은 건 공포뿐이다 우리에게 남은 건 공포뿐이다 犬毛 趙源善 아내친구가 “남편이 섭섭하게 했던 것을 차곡차곡 적어두었으니 나중에 그대로 꼭 갚아줄 것”이라고 말하니까 모두 손뼉을 치며 공감했다고 한다. 아니 이럴 수가 있단 말인가? 아내들은 다 물귀신이다. <1201> 詩 (2012년) 2012.01.09
일갈一喝 일갈一喝 犬毛 趙源善 “딱 하루만 1000만원을 내 맘대로 실컷 써봤으면 좋겠다.” 하니까 아내가 대뜸 “드디어 저 영감탱이가 완전히 맛이 갔군.” 한다. <1011> 詩 (2010년 6월-12월) 2010.11.17
화성인火星人 화성인火星人 犬毛 趙源善 우주여행 길에 지구별이 하도 시끄러워 잠시 드려다 보니 조그만 풍선 하나 가지고 발로 머리로 주거니 받거니 뛰어다니며 막았다는 둥 넣었다는 둥 두 편으로 나뉘어서 울긋불긋 옷치장하고 이겼다 졌다 고래고래 소리소리 지르며 피리불고 장구치고 난리 법석 광란 아무.. 詩 (2010년 6월-12월) 2010.06.21
화성인火星人 0 화성인火星人 犬毛 趙源善 우주여행 길에 지구별이 하도 시끄러워 잠시 드려다 보니 조그만 풍선 하나 가지고 발로 머리로 주거니 받거니 뛰어다니며 막았다는 둥 넣었다는 둥 두 편으로 나뉘어서 울긋불긋 옷치장하고 이겼다 졌다 고래고래 소리소리 지르며 피리불고 장구치고 난리 법석 광란 아..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10.06.20
청첩請牒 -일요일을 돌려다오 0 청첩請牒 -일요일을 돌려다오 犬毛 趙源善 희소식! 맘먹고 생색내려한다 눈도장 필요 없어 금쪽같은 시간 죽이면서 값비싼 식은 밥 왜 먹니? 솔직히 말해 내 딸 시집가는데 너 별 볼 일 없잖아 내게도 결코 남는 장사는 아니고 축의금으로 네 마누라랑 오붓하게 데이트나 해라 여태껏 공들인 게 아깝..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6.28
요령要領 0 요령要領 犬毛 趙源善 먼저 크게 심호흡을 합니다 입술에 침을 조금 바르고요 주둥이를 살짝 물어야 합니다 왼손은 짧게 목을 잡고 오른손은 길게 아래를 받친 다음 일단 한 번만 힘주어 불고 잠시 쉬는데 이때 왼손은 꼭 눌러 잡습니다 두 번째에는 완전히 커질 때까지 쉬지 말고 후 불어 넣고는 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9.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