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4년)

부고

犬毛 - 개털 2014. 7. 24. 13:20

부고

犬毛 趙源善

 

중앙일보 26면 하단기사는 아침마다 슬픔을 판다

사고 싶지 않으면서도 공연히 지갑을 꺼내듯이

슬프고 싶지 않으면서도 당연히 다가서는 눈길

낯익은 이름세자 곱게 누웠다

친구다

띠리리리-

여보세요-

어, 이 자식! 안 뒈졌구나! 히 히 히-

아이 씨! 나 아니라니까! 히 히 히-

이놈 자빠진 활자를 일으켜 세우려면 오늘저녁 술값 좀 들 거다.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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