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첩請牒 -일요일을 돌려다오
犬毛 趙源善
희소식!
맘먹고 생색내려한다
눈도장 필요 없어
금쪽같은 시간 죽이면서 값비싼 식은 밥 왜 먹니?
솔직히 말해 내 딸 시집가는데 너 별 볼 일 없잖아
내게도 결코 남는 장사는 아니고
축의금으로 네 마누라랑 오붓하게 데이트나 해라
여태껏 공들인 게 아깝다고?
어차피 내 돈 내고 나 먹은 거지 뭐
우리 오늘부터 서로 안 가고 안 오고 그렇게 하자
말로만 정성을 나누자니까
날 받았냐고?
아니, 그냥 뜬금없는 내 생각이야
나 절대 안 섭섭할 거니까 너도 섭섭해 하지 마.
살짝 입맛이 쓰구나.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