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청첩請牒 -일요일을 돌려다오

犬毛 - 개털 2009. 6. 28.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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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첩請牒 -일요일을 돌려다오

犬毛 趙源善



희소식!

맘먹고 생색내려한다

눈도장 필요 없어

금쪽같은 시간 죽이면서 값비싼 식은 밥 왜 먹니?

솔직히 말해 내 딸 시집가는데 너 별 볼 일 없잖아

내게도 결코 남는 장사는 아니고

축의금으로 네 마누라랑 오붓하게 데이트나 해라

여태껏 공들인 게 아깝다고?

어차피 내 돈 내고 나 먹은 거지 뭐

우리 오늘부터 서로 안 가고 안 오고 그렇게 하자

말로만 정성을 나누자니까

날 받았냐고?

아니, 그냥 뜬금없는 내 생각이야

나 절대 안 섭섭할 거니까 너도 섭섭해 하지 마.


살짝 입맛이 쓰구나.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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