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체험飢餓體驗 0 기아체험飢餓體驗 犬毛/趙源善 아기는 결코 손을 흔드는 게 아니다 단말마의 경련이다 죽는 게 뭔지 모르면서 차라리 죽여 달라는 마지막 소원이다 땟국 끼인 포도 알 만한 눈이 너무도 그윽하고 처량하고 슬프게 아름다워서 말랐던 양심의 샘이 목구멍 치 받고 꺼이꺼이 솟아오르더니 이내 기름진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9
*동동 0 동동 犬毛/趙源善 덜커덩 덜커덩 지하철 굉음처럼 짜증나게 흔들리는 기억 난 몰라 그게 편해. 그냥 이리 살다 간다는데 누가 뭐라 할까? 어제 밤을 잃는다는 건 통쾌한 일이야. 이러다 덜컥 죽으면 누가 젤로 좋을까? 난 참 진짜 나쁜 놈 이다 아내야 미안. 동동(?)이 사람 잡는다 머리 정말 아프다 끝...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7
참여參與 0 참여參與 犬毛/趙源善 살금살금 눈치 보다가 슬쩍슬쩍 약 올려보고 야금야금 속 보이더니 여기저기 쿡쿡 찔러보다가 이거 괜찮은 장사구나하며 이제는 대가리 치받고 배 째라 우락부락 막 밀어붙이니 난 국 쏟고 뭐 데고 욕 얻어먹고 밥은 굶고 이걸 어쩌나. 내 입 막는 데 끼더니 내 눈 가리는 데 끼..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6
상자箱子 0 상자箱子 犬毛/趙源善 제 一의 상자는 속이 하얗게白 비었더이다. 제 二의 상자는 속이 까맣게黑 비었더이다. 제 三의 상자는 속이 파랗게靑 비었더이다. 제 四의 상자는 속이 빨갛게赤 비었더이다. 제 五의 상자는 속이 노랗게黃 비었더이다. 제 六의 상자는 속이 아주 하얗게白白 비었더이다. 제 七..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6
*따분한 날 0 따분한 날 犬毛/趙源善 비웃지 마시라 박사 아니지만 짜증나거나 심심하거나 열불 날 때 사전을 아무데나 덜컥 펼치는 버릇(?)이 있어서. 765쪽 - 어이구야 재수 더럽게 없다 <민주民主>로 도배를 했네, 머리 터지게 지겨워 어서 덮어버려 1205쪽 - 아 하 여긴 볼만하다 <아둔하다> 당당하게 여겨..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5
*하늘 0 하늘 犬毛/趙源善 맘이 사랑에 풍덩 빠지니 코는 알싸한 향기에 폭삭 젖고 귀는 소곤소곤 속삭임에 간지럽고 혀가 잔잔한 술맛에 홀랑 취하니 손이 어쩔 줄 몰라 바들바들 떠는 데 눈은 새파란 하늘 새하얀 구름 너무 예쁘다고 딴청 피운다. <06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5
주문呪文 0 주문呪文 犬毛/趙源善 임이여 시간 나시는 대로 아무 때나 좋아요 <“나“에 대한 생각은 절대 하지마세요> 아셨죠? 만약 “내”생각이 떠오르시면 호 호 호 당신은 분명히 날 사랑하는 거예요. <06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3
구월 0 구월 犬毛/趙源善 글 향香 안주삼아 술을 읊고 술 향香 안주삼아 글을 마시니 아 하 시詩가 곤드레만드레 어 허 주酒가 오르락내리락 초가을 하늘 가슴 속 바람 벌렁벌렁 뛰누나. <06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3
혓바닥 0 혓바닥 犬毛/趙源善 허! 그 놈 날아가는 새 젖꼭지를 봤나? 혀 돌돌 말아 혀 꼬부라져서 혀 짧은 소리 혀 되는대로 막 놀려대니 혀 차면서 혀 내두를 수밖에. 불쌍한 내 귀 결국 짓물러 터져 나는 이제 귀머거리 하련다. <0609>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6.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