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夫婦
犬毛 趙源善
뭉그러트려져도 하여튼 두부가 쑹덩 잘린다는 명백한 사실
일단 빼어들면 포악한 무기
인연이라는 것 하늘 큰 뜻이 차곡차곡 담겨있어
눈 흘겨 아옹다옹 치고받고 밀고 당기는 것 다 한 때
깨진 쪽박은 아무리 잘 꿰매도 물이 샌다는 진리
바다가 뒤집혀도 절대 서로 등 돌리지 마라
참아라! 참아라! 그저 참아라!
할미꽃 파뿌리 검버섯 꼬부랑꼬부랑 쪼글쪼글 지팡이 짚으면
일평생 짠 눈물 쓴 웃음 마른 흉터 모두 아지랑이 같은 추억이라
저기 아침 해 이글이글 타오르는 사랑 용광로에
마음속 칼이란 칼 몽땅 넣어 녹여버려라
그거 품고 어찌 오순도순 깨가 볶이겠느냐.
칼로 물 벤다는 것 참으로 어려운 일이란다
아예 칼 없이 살아라.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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