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중얼중얼-짝짝-히히히히-저벅저벅(오래살기 위하여)

犬毛 - 개털 2008. 7. 22.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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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얼중얼-짝짝-히히히히-저벅저벅(오래살기 위하여)

犬毛 趙源善



누구라도 

아무쪼록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고 싶지.

 

하루 열 번 이상 웃으라기에 우습지 않아도 자꾸 웃었더니 정신이 나갔느냐 한다

하루 백 번 이상 손뼉을 치라기에 아무 때나 박수 막 쳤더니 뭔 지랄이냐 한다

하루 천 자 이상 쓰라기에 막 읊어댔더니 도대체 괴발개발 그게 무어냐 한다

하루 만 보 이상 걸으라기에 땀 뻘뻘 흘리며 씩씩거리니까 이 더위에 골이 비셨느냐 한다

그럼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거냐?

궁리 끝에

기왕지사 그게 그리 좋다면 한꺼번에 해치우고 오래 살기로 한다.


나는

입으로는 중얼중얼 글을 읊으며

아주 멋진 동작으로 치어리더처럼 위 아래로 손뼉을 연속 치면서

실실 웃는 얼굴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엉덩이를 좌우로 들썩들썩하면서

큰길을 걷는다.


사람들 바라보는 표정이 묘(?)하든 말든 내 알바 아니지

아무튼

날마다 이 짓 하면서라도

나는 반드시

아주 오래오래 살 것이다.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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