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믿음 믿음<犬毛/조원선> 믿습니다 - 믿어야 합니다. 어쩔 도리가 있나? 별 뾰족한 수가 없어. 뒷주머니 찬 게 없으니..... 그냥 밤늦게꺼정 골목청소하고 첫새벽부텀 약수터나 가야지 어언 오 백수(白手, 白囚, 白水, 白獸, 白鬚)될 나. 설마 내치기야 하겠어? 믿어야지. 씁쓸 허 허 허. (05.05) *****주해: 獸 -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에이 씨 ! 에이 씨 ! <犬毛/조원선> 이것 보쇼 나도 사실 예쁜 놈이여. 반백이 넘었당게 그러네 몽오리만 세웠다가 그냥 시들은 거여 누가 내게 단물을 줘야 벌떡 일어설게 아닌감? 에이 씨 ! - - - 왜 이리 캄캄한 겨? - - - 오늘 왜 이러지..........? - - - - - - - - - - 딱 열줄 비웠응게 님 들이 적당히 채워보셔 난 몰..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마당 쓸기 마당 쓸기<犬毛/조원선> 온 사방 천지가 시커먼 저주의 어둠 부스러기들로 뒤범벅. 아 ! 저기 틈새 보시시 비어져 나오는 새끼손가락 끄트머리 어여쁜 아이 한 놈의 씩씩한 머리카락 보인다 허겁지겁 엎디어 들춰보니 그놈 친구 여기 저기 하 많아. 야 호 ! 나 죽기로 흰 새벽 올 때까지 마당만 쓸겠..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이상한 실험 이상한 실험<犬毛/조원선> 귀하의 삶이 귀찮거나 만사가 권태롭거나 에이 그냥 죽고픈(?) 어느 날 이렇게 한번 직접 실험 관찰해 보세요. 준비물이라야 귀하가 늘 애용하며 학대하는 귀하의 몸 일부분과 500원 짜리 면도칼 한 개 뿐 입니다. 오른손으로 칼을 잡고 왼손 손등 아무데나 샥 그으세요. ..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개 개<犬毛/조원선> 윗도리 뒤집어진 바지 양말 한 짝은 거실에 빈 지갑 라이터만 세 개 떨이로 배터진 붕어빵 세 마리 베개 옆에 어젯밤의 내 인생이 번호대로 차곡차곡. 내가 “개”라는 사실에 관하여. 덧셈문제는 잘 풀었는데 객관식은 찍을 수나 있지 2차방정식(?)부터 모르니 단답식 5점 문제부..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미봉책彌縫策 미봉책彌縫策<犬毛/조원선> 언제부터인가 그들이 구어 낸 뭉툭한 메스에 의해 밤하늘 별들이 몽두리 누렇게 去勢당한 사실. 은하수 꺼이꺼이 우는 소리 씨 발려낸 무수한 별들 이제는 봄바람피울 기운도 잃고 조간신문 활자위에 自慰로 흐물흐물 쏟아 비실 비실 꼬리조차 못 흔드는 情蟲으로 어..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귀신鬼神과 살다 귀신鬼神과 살다<犬毛/조원선> 저 말이야 라면 끓이라고? 저 말이야 오징어 삶으라고? 저 말이야 소주 한잔 하자고? 저 말이야 산책 나가자고? 저 말이야 사이다 한잔 달라고? 저 말이야 짬뽕 시키라고? 저 말이야 꿀물 타라고? 저 말이야 등 긁어 달라고? 저 말이야 채널 바꾸라고? 저 말이야 이 영..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배꽃처녀 배꽃처녀 <犬毛/조원선> 꽃 이불 살짝 덮은 산등성이가 하얀 향에 몽롱하게 취해 첫날밤처럼 살랑거림이 휘황찬란하다 배꽃처녀 맛이 어떨까 궁금한 데 저 살려고 뜨내기 꿀춤 추던 벌이란 놈 하는 말 “그때그때 달라요.” 뭔 얘긴지. (05.04)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바람 바람<犬毛/조원선> 꽃샘바람에 산불 화알-활 공부바람에 애들 피 처얼-철 성형바람에 얼굴 흐물흐물 주식바람에 집 덜커덕 뇌물바람에 목 뎅겅 이사바람에 땅값 굼실굼실 정치바람에 구역질 왁왁 황사바람에 먼지 풀풀 비둘기바람에 코끼리까지 와작 와작 뒷골에 꽂힌 송곳이 푸르르 떠는 데 에..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
[스크랩] 가위눌림 가위눌림<犬毛/조원선> 뒤집혀진 물방개처럼 버둥거리는 목 뎅겅 잘린 내 四肢 四方에서 비린내 맡은 뻘빵게가 새카맣게 몰려온다 펄펄 끓는 피 靑春이라 아주 맛나다고 생살 한 첨 물어뜯고 사사삭 선지 한 모금 쭉 빨고 사사사삭 옆으로 가든 앞으로 가든 먹는 게 먼저다 흩어지면 모조리 다 죽.. 詩 2010.6월 이전(플래닛에서 이동) 2005.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