견모 조원선

Go & Stop 실황중계<犬毛/조원선> Score Board-(현재) 봄년-돈 땄음, 겨울놈- 돈 펐음, 가을년- 本錢, 여름놈- 돈 펐음 가위바위보로 자리매김. 봄년 화투패 돌리시고 패 보는 안색상황 - 봄년; 입 찢어지고, 겨울놈; 이맛살 찌그리고, 가을년; 무표정, 여름놈; 고개 절레절레 야 겨울놈 넌 連死야 어디 읊..

슬픈 4월 (엄마) <犬毛/조원선> “아이고 자네 똥칠이 몇 년째여! 긴병엔 효자 없어. 섭히 듣지 말고. 그게 사시는 게 아니었지. 잘 가신 거여! 잘 가신 거여! 안 그런가?” 너, 가슴에 손 얹어봐라 세상에 어미 없는 자식 있느냐 네 놈도 분명히 어미 살점이지 남의 일이라 쉽게 말 그리 하지마라 시커..

까치둥지<犬毛/조원선> 태릉 뒷산 따사한 양지쪽 제 맘대로 터 골라 늠름한 참나무 위쪽 세 갈래 목 바람 솔솔솔솔 잘디 잔 예쁜 꿈 모아 우리 보금자리 꾸미기 당신 삭정이 한개 물고와 꽁지 쫑긋쫑긋 여보 이 땀 좀 봐 내 사랑 뽀뽀 쪽 쪽 오손도손 알콩달콩 아깃자깃 참깨 볶는 정으로 달달달달 ..

욕심=애원 <犬毛/조원선> 나도 가고 싶지는 않지만 가야만 한다면 내가 네 앞에 먼저 가야해. 너 홀로 남는 건 난 알바 아니야 나 홀로 남는 건 생각할 수조차 없어. 제발, 먼저 가지마! 그건 안돼.(0411)

재수옴붙은날<犬毛/조원선> 새벽에화장실에서개똥밟았다. 세상에밥먹다돌이우다닥씹히더니 미등을밤새켜놔차시동이안걸려 눈씻고봐도택시가없어 버스타고보니만원짜리뿐 문앞에서또사장만나 안경이행방불명아무것도안보여 구내식당에선갈비탕엎지르고 화장실에선휴지땜시십오분쭈그려앉..

희망<犬毛/조원선> 방정식인가를배울때우리가모르는어떤것을X라하고또다른 어떤모르는것을Y라고하여X더하기Y가Z가되었다고한다 그런데모르는어떤것을X라고했다면그건이미아는게아닌가? 모르는어떤것이Y라면그것도이미아는게아니던가? 그X와Y를더한게Z라는데도대체무얼모른다고하는가? 모르..

술<犬毛/조원선> “아이구 왜? 그 속알머리털을 다 걸지?“ 마누라가 대놓고 비웃어도 할 말 없음 난 찍 소리 못하고 꼬랑지 내림 손가락 발가락 장 지져 먹은 게 백번도 넘어. 님도 해봤죠? 그 꼬라지로 거울 보셨잖아 뭘! 눈알 벌개서 똥통 끌어안고 때 낀 검지손가락 꾸겨 넣고 죄 없는 목아지 핏..

내 탓<犬毛/조원선> 남의 눈에 쏜 살 남의 입에 먹인 썩은 떡 남의 얼굴에 뱉은 침 남의 가슴에 던진 돌 남의 배에 꽂은 칼 남의 등판에 덮은 욕 남의 발등에 쏟은 물 남이 당하면 다 별거 아니지. 남의 호주머니에서 꺼낸 돈 남의 마음에서 훔친 정 남의 잔에서 마신 술 남의 땅에서 캐낸 힘 남의 것..

엉아<犬毛/조원선> 아기 달디 단 찌찌 입에 물고 남은 찌찌 몽실 손으로 쥔 채 예쁜 욕심 호 호 쉬며 옹알 옹알 무지개나라 훨 훨 코 코 잠자면. 엉아 심술이 볼텡이 주렁주렁 생선 노리는 고양이처럼 살곰 살곰 몽실 손 밖으로 비어진 꿀단지 찌찌 한번 만지려고. 엄마 “쉬 잇 ! 아기 깬다. 엉아가 ..

선생先生의 행복<犬毛.조원선> 날마다 나는 입이 찢어집니다. 다이아몬드 사파이어 루비 에메랄드 호박 비취 진주 산호 금 은 옥 엄청난 보석 ! 나는 찢어진 입이 더 찢어집니다. 쌈박 영롱 봉긋 단단 반짝 향긋 아롱 슬기 낭랑 청초 풋풋 우아 어찌 무어라 말로 다할 수 없는 아름다움의 무한無限..